이사(移徙) / 성백군

by 하늘호수 posted Jan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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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移徙) / 성백군

 

 

나이 많아

오래 살던 집을 옮기려 하니

이것저것 버릴 것이 너무 많다

 

나도 이제 많이 늙었는데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이걸 다 가져가

하면서도 그동안 손때 묻은 정 때문인지

이쪽저쪽으로 갈라치기 하기가 만만찮다

 

그렇지만

지금 결정하지 못하면

죽을 때는 빼앗기게 된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다 차압당하기 전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자유, 평생을 바삐 사느라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마지막 이삿짐을 쌓느라 골몰하는 자유

바르게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1187 - 12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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