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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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 시 | 불꽃놀이 | 홍인숙(Grace) | 2010.02.01 | 1260 |
108 | 시 | 사람과 사람 사이 | 그레이스 | 2010.09.18 | 1057 |
107 | 시 | 강가에서 | 그레이스 | 2010.09.19 | 1112 |
106 | 시 | 진눈깨비 내리는 날 | 그레이스 | 2010.09.19 | 1079 |
105 | 시 | 스무 살의 우산 2 | 그레이스 | 2010.09.23 | 1230 |
104 | 시 |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 그레이스 | 2010.09.30 | 1135 |
103 | 시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 그레이스 | 2010.10.07 | 1399 |
102 | 시 |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 홍인숙(Grace) | 2012.03.20 | 1245 |
101 | 시 | 아름다운 눈물 | 홍인숙(Grace) | 2016.10.01 | 79 |
100 | 시 | 지평 | 홍인숙(Grace) | 2016.10.01 | 84 |
99 | 시 | 축복의 관점 | 홍인숙(Grace) | 2016.10.01 | 94 |
98 | 시 | 사람과 사람들 2 | 홍인숙(Grace) | 2016.10.01 | 217 |
97 | 시 | 안개 속에서 2 | 홍인숙(Grace) | 2016.10.01 | 192 |
96 | 단상 |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216 |
95 | 단상 | 삼숙이 나무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220 |
94 | 단상 | 꽃을 심었습니다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171 |
93 | 단상 | 타임머신을 타고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201 |
92 | 단상 | 훔쳐온 믿음 선언문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174 |
91 | 시인 세계 | <한국일보><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새 시집 출간 | 홍인숙(Grace) | 2016.11.01 | 80 |
90 | 시인 세계 | <중앙일보><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내 안의 바다’ 북 사인회 | 홍인숙(Grace) | 2016.11.01 | 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