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에/ 정용진 시인
2016.05.02 22:49
어버이 날에
아버지의 사랑
정용진 시인(장로)
아버지!
님은
저희들의 생명의 뿌리이십니다.
키워주시고
먹여주시고
가르쳐주신
인생의 스승 이십니다.
,뿌리 없는 회초리가 없고
샘 없는 물줄기는 없나니,
사랑은 하늘에 달하고
은혜는 땅에 충만하여라.
주여!
험한 세상
거친 세월을 살면서
보은의 은덕을 깨닫는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성경에 기록된
주님의 약속 있는 계명이라
평생토록 따르게 하옵소서.
상록수가
푸르게 자라나는
아름다운 5월 가정의 달.
아버지의 근엄한 사랑과
어머니의 지극하신 은혜를
감사하는
어린 양들이게 하옵소서.
어머니의 은혜
<옥수수>
정용진 시인
어머님이
방문 가방에 넣어
전해주신
옥수수 씨앗을
정이 그리워
울 가에 심었더니
한여름
낮선 하늘을
우러르며 자라
간밤
아기를 낳아등에 업고
이른 아침웃으며 서있다.
오. 오.
나를 등에 업고 계신어머님.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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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를 돌아 점점 커지는 아버지의 비틀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겨울은 술 마시기 좋은 날
추워 오돌거리며 마당까지 나가 아부지 이제 오셔요 합창을 하면,
누구야? 하며 얼굴을 한 번씩 바라보시고는
방에 들어가 한참동안 어머니를 괴롭히곤 하시던 아버지가 주무실때까지
사랑방에 납작 엎드려 기침소리라도 들리면 불러서 불호령이 떨어질까봐 숨죽이며
세상에 술은 왜 생겼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 아버지께서 지금은 엄마 대신 밥도 하고 찌개도 끓여
입에 넣어주시기도 하십니다.
어느날은 기분이 아주 좋으셨나봅니다
보름달 빵을 한아름 사오셔서 우리를 낯설게 하시던 아버지
아버지가 미우면서도 아버지가 너무 좋아서
달려가 품에 안기지는 못해도 늘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버지
울 아부지가 동네에서 제일 잘 생겼고 아는것도 제일 많고
벽에 붙여진 12달짜리 달력에 있는 사진보다 더 잘 생긴 울아버지는
국회의원 나가도 될 터인데
울 아부지도 국졸이라 가끔은 이슬젖은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면,
그때는 어김없이 약주 한 잔 걸친 날
뽕나무 회초리로 종아리에 걷어올리던 그 때가 자꾸만 자꾸만 살아서 걸어옵니다..
- 시인 푸르나의 <아버지 이제 오셔요> 전문
아부지라고 부르면 모두가 시인이 되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GKeFSyOfZ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