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1
전체:
459,476


2003.02.13 05:50

아버지의 아침

조회 수 369 추천 수 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Grace)



자명종보다 먼저 달려온 파릇한 미명이
소롯이 잠에 덮인 세상을 열면
녹슨 계단 아래로 서둘러 어둠 지우는 발길

바지자락에 찰랑이는 이슬을 머금고
꽃무더기 화사한 공원 묘지에서
얼굴 없는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굳은 허리를 펴 높이 솟은 하늘을 바라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추슬러
아슴한 기억이 드러누운 대지를 한주먹에 담는다

하나 둘
하나 둘
둘 둘 셋 넷

밤새 비워낸 가슴을 다시 말갛게 헹구어
하얗게 뜨거운 입김으로 새벽 하늘을 가르는 외침
새파란 미명을 향해 쏟아내는 팔순의 싱그러움이여

(2003년. 오레곤 문학회 창간호)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28
    read more
  2. 가을 엽서

    Date2002.11.26 Category By홍인숙 Views354
    Read More
  3. 가을 그림자

    Date2002.11.26 Category By홍인숙 Views356
    Read More
  4.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Date2016.11.01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Grace) Views362
    Read More
  5. Date2010.01.30 Category By홍인숙 (Grace) Views364
    Read More
  6. 나목(裸木)의 외침

    Date2002.11.26 Category By홍인숙 Views367
    Read More
  7. 겨울밤

    Date2002.12.09 Category By홍인숙 Views368
    Read More
  8. 아버지의 아침

    Date2003.02.13 Category By홍인숙 Views369
    Read More
  9. 가을비

    Date2002.12.09 Category By홍인숙 Views375
    Read More
  10. 빈 벤치

    Date2010.01.30 Category By홍인숙 (Grace) Views375
    Read More
  11.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377
    Read More
  12. 소통에 대하여  

    Date2017.01.12 Category수필 By홍인숙(Grace) Views381
    Read More
  13.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Date2016.12.1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388
    Read More
  14. 잠든 바다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392
    Read More
  15. 겨울 장미

    Date2002.12.25 Category By홍인숙 Views400
    Read More
  16. 그대의 빈집

    Date2003.01.21 Category By홍인숙 Views406
    Read More
  17. 아름다운 것은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412
    Read More
  18. 돌아온 새

    Date2002.11.14 Category By홍인숙 Views416
    Read More
  19. 어떤 만남

    Date2004.06.28 Category By홍인숙 Views419
    Read More
  20. 빗방울 2

    Date2002.11.13 Category By홍인숙 Views420
    Read More
  21. 그대 요술쟁이처럼

    Date2002.11.21 Category By홍인숙 Views4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