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26
전체:
459,474


2005.05.10 08:42

길의 속삭임

조회 수 664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길에 나서보자. 시원스레 일렁이는 바람이 있다면,
발그레 잘 익은 석양이 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길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하늘과 땅, 드넓은 공간에 화평한 꽃과 꽃, 지붕과 지붕, 사람과 사람, 풀
잎 하나하나에도 불끈 솟아오른 푸른 혈맥을 보라. 눈감아도 마주 보이는
지척인 우리, 그 사이에도 주체할 수 없게 쌓아올린 가시덤불은 노을에
불태우고, 하얗게 사윈 한 줌 재는 대지를 축복하는 평화의 비로 길 위에
흩뿌리자.



오수(午睡)의 하늘 아래 꿈을 안은 풀꽃처럼 비밀한 길의 음성을 들어보자. 

바람도 재우고 석양도 재우고 그늘진 마음도 잠재우는 길.

오늘도 걷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69 수필 오해 1 홍인숙(Grace) 2016.11.10 123
68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87
67 단상 우울한 날의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4 959
66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61
65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9
64 이명 耳鳴 1 홍인숙(Grace) 2016.11.22 133
63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62 수필 이별 연습 2 홍인숙(Grace) 2016.11.10 108
61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60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59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58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1
57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900
56 수필 자유로움을 위하여 홍인숙(Grace) 2016.11.07 40
55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40
54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25
53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52 수필 작은 일탈의 행복 3 홍인숙(Grace) 2016.12.06 237
51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50 잠든 바다 홍인숙 2002.11.13 39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