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50
전체:
462,278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1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46
249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4
248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900
247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7
246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96
245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4
244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6
243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2
242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241 수필 삶 돌아보기 홍인숙 2003.12.02 870
240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55
239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50
238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4
237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3
236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42
235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36
234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4
233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9
232 오수(午睡)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796
231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6
230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7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