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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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17.04.06 23:31

글 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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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시대> 기획연재 /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7)

                        


                                글 숲을 거닐다

                                                     

                                                                        홍인숙(Grace)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산호세 코리아타운 북경반점에서 있었다. 평소 모임의 장소가 있지만 가끔은 기분전환 겸 밖에서 모이기도 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항상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 소문난 음식점이지만 미리 넓은 방을 예약했기에 오붓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독서모임 이야기이다.

  독서회원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공인회계사, 사업가, 부동산 중개사, 투자금융가, 화가 등 전문 직업인이 많다. 젊은 날부터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성취감도 크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사람들이지만, 문학적 감성 면에 아쉬움을 느끼고 지금까지의 삶의 가치관을 넘어 독서의 세계로 눈을 돌려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이민 생활에서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처럼 서점이 많지 않아 자유롭게 책을 열람할 수 없어, 인터넷에 올라온 몇 줄 서평만으로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다.
2013년 업데이트된 실리콘밸리 개황에 따르면 북가주 9개 카운티의 인구는 약 300만 명, 그중 한인 인구는 약 140만 명이다. 지금은 훨씬 더 늘어난 추세일 것이다. 이처럼 거대한 동포사회에 한국 서점은 산호세의 자그마한 서울 문고 단 한 곳뿐이다.

그나마 독서 인구가 많지 않아 다양한 종류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운영난으로 기존 서점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면서도 폐업하지 않는 것은 사장님의 동포사회에 독서 인구를 지켜나가기 위한 사명감 때문이다. 문인과 문학동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도 장소를 제공해주시며 외롭게 서점을 지켜나가고 있다.

  또한, 회원 중에는 1.5세들도 있어 한동안 한국책 읽기를 힘들어했다.
어려운 단어나 한자 용어, 고사성어 등은 물론, 김훈의 [남한산성], 혼마 야스코의 [덕혜옹주],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등 궁중 소설까지 읽기엔 너무 무리였다. 그럼에도 모국의 슬픈 역사에 가슴 아파하며 열심히 읽고 독후감을 나누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지금은 그들도 유창하게 한국책을 읽고, 깊은 의미의 부분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우리가 함께 모여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된 지도 벌써 9년이 넘었다. 그 긴 세월 동안 많은 작가를 만났고 많은 책을 읽었다. 전 세계의 대표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들, 한국문학을 포함한 세계 고전, 그 외에 베스트셀러, 자기 계발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작가들의 고뇌와 행복관, 철학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근접하려고 노력했다.

  간혹 북가주가 배출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 친근감에 읽는 즐거움이 컸다. 살리나스의 존 스타인벡 생가와 그의 수많은 작품세계가 그대로 보관 전시되어 있는 기념관은 전 세계 문인과 문학 애호가들이 방문하는 명소다.

  오클랜드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오클랜드에서 자란 작가 잭 런던의 이름을 딴 잭 런던 스퀘어가 있다. 한쪽 광장에 그의 [야성이 부르는 소리]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온 거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겨준 [그리고 산이 울렸다]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산호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의과대학 졸업과 수련의 과정을 거친 후 의사로 활동하면서 글을 쓴 작가이다. 그의 글 속에 우리들이 익히 아는 거리, 풍물 등이 잘 묘사되어 모두가 반갑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달, 독후감 주제는 카프카의 단편집이었다. 카프카의 사상과 고뇌에 얼마만큼 근접했는지 모르지만, 우린 카프카의 고독과 40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폐결핵으로 사망한 그의 짧은 인생을 안쓰러워하며 [변신], [시골의사] 등 긴 시간 지루한 줄 모르고 그의 문학 속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이런 나의 습관을 아신 아버지께서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세계문학 전집을 사주셨다. 그때 내용을 잘 파악도 못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고전 읽기에 빠져들었었다. 정말 그땐 새 세상으로 향한 신비감을 충족시키느라 이해하기보다는 읽어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나는 문학을 사랑하게 되었고 대학에 진학하여서도 자연스레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도 습관이 변하지 않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책을 읽었다. 그런 중에 소속되어있던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에도 독서모임을 만들고 긴 세월 함께하게 된 것이다.

  고마운 것은 회원 모두 바쁜 생활 중에도 열심히 책을 읽고, 모임에도 적극적이다. 처음에는 책이 주는 지적 충만감의 기대만으로 각자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이 뿜어나고 이견도 치열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책이 품고 있는 짙은 향기, 활자의 편안함, 책이 주는 다양한 생각, 감동을 나누면서 서로의 깊이를 알아가게 되었다. 또한 독서를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기발견을 하게 되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그렇게 책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가끔 회원 집에서 파트럭으로 모이기도 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F 스콧 피츠제랄드의 [그레잇 캣츠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우리가 읽었던 책들이 영화화된 작품이 있으면 단체 관람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함께한다.

  고국을 떠나 드넓은 미국 땅, 한시대에 한공간에서 함께하는 한국 동포라는 것만으로도 우린 이미 특별한 인연이다. 거기에 독서모임이라는 공동체에서 책을 공유하고 책 이야기, 세상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가정의 대소사도 함께 나누는 회원 간의 대화는 항상 무궁무진하고 오가는 정도 가족처럼 끈끈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많은 책을 읽고, 열심히 작가에 대해 공부를 하지만 그 지식을 모두 간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외모나 육체의 변화보다 정신세계가 노화되는 것이 가장 슬프다. 친구인 내과 의사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퇴화하는 게 마치 머릿속에 작은 방들의 불이 하나, 둘 꺼져가는 것과 같다고 쉽게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사라지는 것들의 상실감을 뛰어넘기로 했다. 영국의 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라고 했다. “독서를 잘하는 뇌는 없다. 독서가 뇌를 만든다.”라는 말도 있다. 나이 들수록 기억력이 퇴화하기에 그 망각의 늪을 뛰어넘기 위해선 끊임없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될 것이다. 비록 오늘 우리가 읽은 많은 부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구석에 침잠하는 것들로 남아 가끔 불쑥불쑥 기억의 갈피를 헤치고 삶의 수면 위로 솟아오르겠지.. 라는 믿음이 있다.

  나는 내 주위에 많은 사람이 책을 사랑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석하는 교회에 도서관을 만들고 각종 장르의 한국 도서를 2,000권 넘게 구비해놓았다. 책 한 권 없이 시작한 일이 이제는 북가주 유일의 한인교회 부설 도서관으로 자리를 잡아 많은 교인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이 많다보니 심심찮게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안타깝게도 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국인 수감자도 꽤나 많다. 그들이 한국 서적을 읽고 싶어 한다는 기사를 읽고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국 서적을 보내주기도 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안에서 세상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첨단 문명의 뒤로 소리 없이 사라진 직종이 많다. 인쇄 매체 역시 불황으로 곧 종이의 시대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e-북과 오디오 북이 대세지만 그러나 나는 아직도 손으로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는 종이책에 무한한 향수를 느끼고 행복해한다.

  산호세 파이오니어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매년 장학생 선발 장학금 수여, 우수 소방관과 경찰관 포상 격려금, 웅변대회 주최 상금 등, 많은 기부금 마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며 조금이나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랜 세월 책과 더불어 삶을 나누고, 사랑하고 위로하며 함께 해왔듯이 우리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함께 이어갈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책 속에서 길을 찾고 꿈을 꾼다. 밝은 세상을 향해 꿈꾸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수필시대> 통권 72호  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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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huck 2017.04.07 03:26

    오랜 만에 뵙네요 

    감동의글 기대하면서..

     

    the magic of music ... and the magic of flying gulls .로 대신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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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ck 2017.04.08 01:26
    부드러운 어둠이 응시한다.
    이내 깊이에서
    내 발은 나를 집으로 부르겠다.
    모든 죄를 잊어 버려라.

    나를 여전히 흔들리는
    바람에 맞서
    죽이려는 짐승
    그들이 노래하는 것이 무엇인가?

    유령은 외침이다.
    숲이 부른다
    한숨과 다름없이
    나는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 내 발을 집에 가지고 가라.
    조수에 맞서
    숲의 아픈 신음 소리
    밤중에...

  • ?
    Chuck 2017.04.08 03:21

    Ode to joy


    부다페스트/ 장요원


    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을

    다뉴브강 물결이 신었다 벗었다 하는 것은

    걸음의 의지와는 무관하지

     

    강으로 뛰어든 노란 버스가

    유람선의 기분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구급차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지퍼처럼

    배를 신은 버스가

    여미고 있는 강을 열어젖히네

     

    호텔식 아침 식단에 놓인 무화과는

    너무 단단해

    무화과를 신고 있을 사과를 생각하니

    껴입은 기분이 헐렁해지네

      

    지하철에서 만난 여인은

    아침 사과처럼 주근깨가 박혀 있고 붉은 기운이 돌아

    아는 말을 건네면

    모르는 말이 튕겨 나올 것 같아

     

    흠집이 없는 사과는

    꼭 죄는 신발일 거야

     

    오랫동안 주인을 신지 못한 신발들은

    햇빛 아래서도 스폰지 같은 어둠을 신고

    브론즈가 되어간다

     

    걸음들이 맨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걸어도 닳지 않는

    바닥을 견디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1월호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여행객들에게 부다페스트는 도나(독일에서는 도나우, 영어식으로는 다뉴브라 불리는)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부다와 페스트 지역의 경관, 특히 새벽 1시까지 조명이 켜지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세체니 다리 밑을 지나며 조망되는 부다왕궁,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등 유럽의 3대 야경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평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야경은 충분히 새로운 경탄을 자아낼만했다. 그리고 직접 경험하진 못했으나 ‘강으로 뛰어들’수 있는 수륙양용 노란버스도 있다고 들었다.

     

     헝가리하면 왠지 배고픈 나라일 것이란 선입견은 단박에 전복되고 만다.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시와 더불어 2차 대전 후 50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우중충한 사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림짐작도 싹 씻겨 내려갔다. 아시아의 훈족이 세운 헝가리는 제주를 제외한 남한과 비슷한 면적이며 인구도 1천여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유대인이 대다수이긴 해도)를 14명이나 배출해낸 과학기술 강국이다. 비타민C를 발견하고 임플란트를 고안하고 볼펜을 발명하고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만든 나라다.


     이만하면 야코가 죽을법한데, 지금의 활기찬 겉모습 이면에는 주변국의 지배를 받으며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해온 아픈 역사가 감춰져 있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는 나라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이 많이 거주했던 헝가리는 나치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당했다. 

    도나 강변 한쪽엔 ‘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얼핏 영화 ‘글루미선데이’가 연상되면서 음산한 기운이 확 번졌다. 

    물론 자살한 사람들이 막 벗어놓은 신발은 아니다. 

    전쟁 막바지 나치에게 학살당한 유대인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이었다.( 권순진)




    .

  • ?
    홍인숙(Grace) 2017.04.08 08:31

    봄의 훈풍으로 시작된 하루가 조용히 일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시간을 삭이며 제 안의 울림을 가감 없이 쏟아놓곤
    곧바로 이런저런 변명을 붙여 다시 주어 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마저 때를 놓치고 맙니다.
    언제나 그렇게 나의 문학은 부끄러움을 동반합니다.
    격려의 글과, 음악... 그보다 소중한 마음... 고맙습니다.

  • ?
    Chuck 2017.04.08 10:09

    Stay try keep up being Cheer it up..


  • ?
    Chuck 2017.04.08 08:58

    [시가 있는 창] 남국에서.. 
    니체(1844~1900)


    착실하기만 하다면─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언제나 돌다리를 두드리고 걷는, 그것은 딱딱하고 편하지 않다. 

    바람에게 말했지, 나를 밀어 올려 달라고. 

    나는 새들과 어울려 나는 것을 배웠지─ 

    남녘을 향해, 바다를 건너 나는 비상하였다. 

    이성이라고? 지겨운 노릇! 

    이성은 너무 빨리 우리의 목표를 채워 버린다. 

    망설이며 고백하지만, 

    나는 몸서리치게 늙은 여인을 사랑했지. 

    그 늙은 여인은 진리>라 불렸다. 

    질 들뢰즈는 "현대철학이 대부분 니체 덕으로 살아왔고, 여전히 니체 덕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니체는 "착실하기만 한" 이성 중심의 사유를 거부했다. 이성을 "지겨운 노릇"이라고 했으니 오죽할까. 말하자면 그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걷는" '범생이' 철학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는 "바람"처럼 자유로웠고, 디오니소스처럼 열정적이었다. 절대적 중심을 거부하는 그도 그러나 진리>라는 "늙은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진리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
    Chuck 2017.04.08 11:15

    Stay tune.


    Cello is the most beautifully haunting instrument in my opinion.

    Evokes a lot of emotion.


  • ?
    Chuck 2017.04.09 05:55

    What a Beautiful and Powerful version of our Lord's prayer. Bravo!!


  • ?
    Chuck 2017.04.10 04:05
             A DEAR DIARY !


         고난의주간 성금요일 부활절에즈음하여...
         자신의희생을 감수해야 사랑의부활의삶이 완성된다는이야기?

         오래전이야기로 "SUE"라는여인의
         유람선에서 있었던일 일기로쓴 EPISODE 보냄니다


    Sue’s DIARY ON A CRUISE SHIP

    DEAR  DIARY - DAY 1

    All packed for the cruise ship --  all my nicest dresses, swimsuits, short sets.  

    Really, really exciting. Our local Red Hat chapter  - 

    The Late Bloomers decided on this "all-girls"  trip. 

    It will be my first one - and I can't  wait!
    ----------------------------------------------------

    DEAR  DIARY - DAY 2 

    Entire day at sea, beautiful. Saw whales and dolphins.

    Met the Captain today -- seems like a very nice man. 
    ----------------------------------------------------

    DEAR  DIARY - DAY 3

    At the pool today. Did some  shuffleboard, hit golf balls off the deck. 

    Captain  invited me to join him at his table for dinner. 

    Felt honored and had a wonderful time. 

    He is very attractive and attentive.
    ---------------------------------------------------

    DEAR  DIARY - DAY 4

    Won $800.00 in the ship's casino. 

    Captain asked me to  have dinner with him in his own cabin. 

    Had a  scrumptious meal complete with caviar and  champagne.  

    He asked me to stay the night, but I declined. 

    Told him I could not be unfaithful to my husband.

    ----------------------------------------------------

    DEAR  DIARY - DAY 5

    Pool again today. Got sunburned, and I went inside to drink at piano-bar, 

    stayed there for rest of day. Captain saw me, bought me  several large drinks.  

    Really is quite charming. Again asked me to visit his cabin for the night. Again 

    I declined. He told me, if I did not let him have his way with me, 

    he would sink the ship.....I was shocked. 

    ----------------------------------------------------

    DEAR  DIARY - DAY 6

    Today I saved 2600 lives.

    Twice.( 두번 껴 안았읍니다 )

             Have a Happy Easter !


    유부녀인 Sue 는 선장의 요구대로 2 번 껴 안으무로 쿠르즈 승객 2600명의생명을 

    구했다는 실제 감동 이야기..



  • ?
    홍인숙(Grace) 2017.04.11 10:06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안에서 늘 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십자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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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ck 2017.04.12 07:43
    - 이해인 수녀님

     

     

    해마다 이맘 때쯤

    당신께 바치는 나의 기도

    그리 놀랍고 새로운 것이 아님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얼음도 풀리는 봄의 강변에서

    당신께 드리는 나의 편지가

    또 다시 부끄러운 죄의 고백서임을

    슬퍼하지 않게 하소서.

    ​살아 있는 거울 앞에 서듯 당신 앞에 서면

    얼룩진 얼굴의 내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나의 말도

    어느 새 낡은 구두 뒤축처럼 닳고 닳아

    자꾸 되풀이할 염치도 없지만,

    아직도 이 말 없이는

    당신께 나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소서, 주님.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나에게 관대했고

    이웃에겐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 없이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 일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 일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때가 되면

    황홀한 문을 여는

    꽃 한 송이의 준비된 침묵을

    빛의 길로 가기 위한 어둠의 터널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 잘못을 뉘우치는

    겸허한 슬픔으로

    더 큰 기쁨의 부활

    약속하는 은총의 때가 되게 하소서.​

    재의 수요일 아침,

    사제가 얹어 준 이마 위의 처럼

    차디찬 일상의 회색빛 근심들을 이고 사는 나.

    ​참사랑에 눈뜨는 법을

    죽어서야 사는 법

    십자가 앞에 배우며

    진리를 새롭히게 하소서.

    ​맑은 성수를 찍어

    십자를 긋는 내 가슴

    은빛 물고기처럼 튀어 오르는

    이 싱싱한 기도.

    "주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사이 가꾸기

  3. 어느 날의 대화

  4.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5. 자화상

  6. 눈부신 봄날

  7. 할머니는 위대하다

  8.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9. 또 삶이 움직인다

  10. 글 숲을 거닐다

  11. 나와 화해하다

  12. 아침의 창

  13. 내 소망하는 것

  14. 소통에 대하여  

  15.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16.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17.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18. 작은 일탈의 행복

  19.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20. 가을, 떠남의 계절

  21. 나목 裸木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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