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16
전체:
474,640


2018.04.02 11:57

눈부신 봄날

조회 수 383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부신 봄날

                

              홍인숙 (Grace)


황홀하여라
일제히
풀잎을 흔드는 바람이여

고목의 눈까풀마다
그늘진 겨울을 털어내고
만개한 꽃잎 깊이
속살을 쓰다듬는 향긋한 손길이여

불타는 꽃빛 아래
스치는 풀섶에도
화관을 씌워준 자애로움이여

산마다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아, 눈부신 봄
난 어쩌면 좋은가.

?
  • ?
    Chuck 2018.04.02 20:47

    가까이에 봄이 와 있지요.어느새 꽃은 여기저기서 
    봄은 느낌으로 오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날이기를 바랍니다.


  • ?
    Chuck 2018.04.03 04:50
                  내 마음의 노래


              채송화/ 이정희


    4월의 노래를 부르기엔

    무상하게 보낸 세월이 덧없기만 하구나

    누군가는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소담스런  하얀 목련꽃 어느새 지고

    노란 개나리 하르르  흩어져도

    길 모퉁이 숨어서 피어난 앙증맞은 민들레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생동하니

    4월의 속삭임이 아니런가



    강바람에  꽃잎이 날리고

    새순들이 아우성치며 나오는 소리

    연초록 생명들이 물결치면

    그것이 바로 내 마음속에

    4월의 푸른 노래인 것을...



  • ?
    Chuck 2018.04.04 00:18

    216D4A3A56AE737F176F08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기철


    내 걸어온 길 되돌아보며

    나로 하여 슬퍼진 사람에게 사죄합니다

    내 밟고 온 길

    발에 밟힌 풀벌레에게 사죄합니다

    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은 이

    내 길 건너며 무표정했던

    이웃들에 사죄합니다

    내 작은 앎 크게 전하지 못한 교실에

    내 짧은 지식 신념 없는 말로 강요한

    학생들에 사죄합니다

     

    또 내일을 맞기 위해선

    초원의 소와 순한 닭을 먹어야 하고

    들판의 배추와 상추를 먹어야 합니다

    내 한 포기 꽃나무도 심지 않고

    풀꽃의 향기로움만 탐한 일

    사죄합니다

    저 많은 햇빛 공으로 쏘이면서도

    그 햇빛에 고마워하지 않은 일

    사죄합니다

    살면서 사죄하면서 사랑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 시집『가장 따뜻한 책』 (민음사, 2005)

    ..................................................................................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감사해야할 일만큼이나 이토록 사죄해야할 것도 많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수많은 죄를 지으면서 염치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기철 시인의 성찰과 참회는 속죄라기보다는 그렇게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성숙한 자아에 그 방점이 놓여야할 것이다. 인격의 성숙은 타인에게 감사한 마음과 송구한 마음을 품는 것에서 비롯된다. 살다보면 나의 작용이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로부터 덕을 입는 경우가 있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입히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맺은 숱한 인연들 가운데서 나로 인해 서운하고 마음상한 사람이 없다고는 누구라도 장담 못한다. 고마운 일에 인사가 소홀했을 수도 있고 미안한 일이 있는데도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리라. 본의 아니게 못 알아본 사람, 오랜 연락 두절로 서운한 친구도 있을 것이며 내 불찰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도 있을 수 있다. 무심히 내뱉은 말 한 마디에 기분이 상했던 사람도 있겠고, 나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지금도 마음갈피를 헤아리지 못해 섭섭한 사람이 있음을 안다.

    끊임없는 세상의 참혹도 타인의 개별적 슬픔도 다르지 않다.(권순진)


  • ?
    Chuck 2018.04.04 09:36

    Ode to joy .


    엘라 윌콕스(Ella Wheeler Wilcox)

     

    고독(Solitude)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Sigh, it is lost on the air.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Fast, and the world goes by.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But no man can help you die.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ong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 ?
    Grace 2018.04.05 11:09
    선생님.
    몆줄 안되는 졸시를 올려놓고 너무나도 큰 선물을 또 받았습니다.
    영혼을 풍성하게 해주는 좋은 글과 영상, 음악으로
    행복하게 하루를 갈무리하는 명상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평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Grace 드림.
  • ?
    Chuck 2018.04.05 11:28

    홍 시인 님도 ..

    ┏♧┓┏♧┓┏♧┓┏♧┓┏♧┓┏♧┓┏♧┓┏♧┓
    ┃幸┃┃福┃┃한┃┃시┃♡간┃┃되┃┃세┃┃요┃
    ┗♧┛┗♧┛┗♧┛┗♧┛┗♧┛┗♧┛┗♧┛┗♧┛


  • ?
    Chuck 2018.04.08 11:15

    위대한 약속 -- 리아킴

    좋은 집에서 말타툼보다 

    작은 집의 행복 느끼며
    좋은 옷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때론 그대가 아플 때도
    약속한 대로 그대 곁에 남아서 
    끝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벼랑끝에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
    Chuck 2018.04.09 05:49
    마음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에게 이식된다. 마음 바탕이 밝은 사람과 어울리면 그 밝은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다. 그래서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마음이 밝은 사람이 만나는 나무나 바위, 바다, 강물, 또 꽃이거나 한줌 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들은 밝은 빛을 낸다. 생각이 어두우면 환한 햇빛 속에서도 악마를 만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현상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했다. "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 속에 있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 속에 있으며, 생명은 정신 속에 있으므로 행복 역시 정신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것도 어떤 종류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 밝은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라. 그러면 그대가 나아가는 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음을 한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며 그대가 만들어 낸 빛이다. - 옮긴 글에서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사이 가꾸기

  3. 어느 날의 대화

  4.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5. 자화상

  6. 눈부신 봄날

  7. 할머니는 위대하다

  8.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9. 또 삶이 움직인다

  10. 글 숲을 거닐다

  11. 나와 화해하다

  12. 아침의 창

  13. 내 소망하는 것

  14. 소통에 대하여  

  15.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16.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17.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18. 작은 일탈의 행복

  19.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20. 가을, 떠남의 계절

  21. 나목 裸木의 새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