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홍인숙(Grace)
새해 첫 달도 다 저문 날
자분자분 비내리는 날
지붕까지 내려온 하늘에서
나목의 속살깊이
여린비 사근사근 젖어드는 날
철부지 꽃잎들은
어디로 바삐 흘러가는 것일까
이월이 눈썹까지 다가온 날에.
비를 맞으며
홍인숙(Grace)
새해 첫 달도 다 저문 날
자분자분 비내리는 날
지붕까지 내려온 하늘에서
나목의 속살깊이
여린비 사근사근 젖어드는 날
철부지 꽃잎들은
어디로 바삐 흘러가는 것일까
이월이 눈썹까지 다가온 날에.
★ 홍인숙(Grace)의 인사 ★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날개
아버지의 단장(短杖)
가을 정원에서
침묵
안개 자욱한 날에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어머니의 미소
사랑법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나무에게
감나무 풍경
비를 맞으며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그리운 이름 하나
귀로
가을, 江가에서
풍경 (風磬)
바다가 하는 말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