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 1897년, 캔버스 유채 / 보스턴 미술관
그림이 있는 단상 / 폴 고갱
홍인숙(Grace)
써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다시 읽다보니 불현 듯 고갱의 대표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누구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가 생각난다.
'달과 6펜스'의 모델이자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은 타이티에서
가난과 질병, 고독과 절망에 빠져 1898년 자살까지 기도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전 해에 그린 것으로 인간적인 고뇌와 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담긴 그의 정신적인 유언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단 한 줄의 습작 데상도 없이 바로 캔버스에 신들린 듯이 그려낸 이 작품에서
고갱 자신도 '이 작품은 내가 그린 그 어떤 작품들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보다 더 나은 작품이나 비등한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인간의 삶에서 '생명과 기원', '존재의 의미',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고뇌의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어떠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비트겐시타인의 한 차원의 높은 세상, 지붕 위에 오르면 더 이상
사다리가 필요 없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가 가야할 세상은 과연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