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Grace)
산사도, 속세도
그 어디에도 상관없네
내 하나
풍경(風磬)으로 흔들리며
생과사의 강
건너다닐 수만 있다면
떠나보낸 사랑
만날 수만 있다면
한 생명 따라
속죄하며 걷고 있는
연등(燃燈)의 거리
하늘도 볼 수 없는
하얀 발걸음의 끝은
어디일까
( 2002. 11. 월간 순수문학 '11월의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