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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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35 | |
149 | 시 | 사랑은 2 | 홍인숙 | 2004.05.03 | 485 |
148 | 시 | 사랑의 간격 | 홍인숙 | 2003.05.12 | 569 |
147 | 시 | 사랑의 간격 2 | 홍인숙 | 2004.06.18 | 440 |
146 | 시 | 사랑의 빛 1 | 홍인숙(Grace) | 2016.11.22 | 121 |
145 | 시 | 사랑의 약속 | 홍인숙 | 2003.02.14 | 444 |
144 | 수필 | 사랑의 열매 | 홍인숙(Grace) | 2016.11.07 | 75 |
143 | 수필 | 사랑의 편지 | 홍인숙(Grace) | 2016.11.07 | 77 |
142 | 시와 에세이 | 사랑한다는 것으로 | 홍인숙 | 2003.03.03 | 937 |
141 | 시 | 사랑한다면 | 홍인숙(Grace) | 2010.02.01 | 778 |
140 | 수필 | 사월이면 그리워지는 친구 | 홍인숙(Grace) | 2016.11.07 | 70 |
139 | 수필 | 사이 가꾸기 | 홍인숙(Grace) | 2020.10.04 | 219 |
138 | 수필 | 삶 돌아보기 | 홍인숙 | 2003.12.02 | 870 |
137 | 시 | 삶과 풍선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2.08 | 1210 |
136 | 시 |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 홍인숙 | 2003.11.05 | 549 |
135 | 수필 | 삶의 물결에서 3 | 홍인숙(Grace) | 2016.11.10 | 149 |
134 | 시 |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1.13 | 563 |
133 | 단상 | 삼숙이 나무 1 | 홍인숙(Grace) | 2016.10.19 | 219 |
132 | 수필 | 삼월에 | 홍인숙(Grace) | 2016.11.07 | 141 |
131 | 시 | 상처 | 홍인숙 | 2004.06.18 | 427 |
130 | 시 | 상한 사과의 향기 | 홍인숙 | 2002.11.21 | 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