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27
전체:
459,588


2002.11.14 03:38

하늘

조회 수 447 추천 수 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늘

  
  

             홍인숙(Grace)



   하늘은 알고 있지

   내가 그를 바라봄이
   공허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사랑하는 얼굴들
   옹기종기 모여있고
   아버지 백발이 잔잔히 휘날리는 그곳
   아직도 내 유년의 찬란함이
   무지개로 걸려있다

   하늘은 투명한 물이 되어
   내 안의 일렁이는 빛깔대로
   번져간다

   때론 붉은 가슴으로 침묵하고
   때론 하얀 꽃다발을 향기 높이
   피워 올리며

   내가 몸살을 앓던 어제도
   작은 신음을 그치지 않고
   같이 앓아 주었다

   가슴 벅찬 파도가 되고
   황량한 벌판도 되는
   하늘을
   이제야 알 것 같다

   나이 들어 바라보는
   하늘엔
   언제나 내가 있고
   내 안엔
   언제나 하늘이 있다는 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29 단상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834
128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16
127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8
126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60
125 단상 마음 스침 : 시인 선서 - 김종해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163
124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8
123 단상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9 794
122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21
121 단상 마음 스침 : 가재미 - 문태준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4.04 1137
120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4
119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8
118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1 홍인숙(Grace) 2016.11.10 42
117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116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115 수필 또 삶이 움직인다 8 홍인숙(Grace) 2017.05.27 183
114 수필 또 다시 창 앞에서 홍인숙(Grace) 2016.11.07 47
113 떠도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1049
112 수필 둘이서 하나처럼 홍인숙(Grace) 2016.11.07 88
111 수필 두 시인의 모습 홍인숙(Grace) 2016.11.07 70
110 돌아온 새 홍인숙 2002.11.14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