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1
전체:
459,521


단상
2004.07.30 14:32

내 안의 그대에게 (2)

조회 수 1044 추천 수 15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안의 그대에게 (2)  / 홍인숙(Grace)



그대여.
오늘 저는 또 하나의 욕심을 버렸습니다.
세상 사는 일에서 하나, 둘...내 의지를 벗어버리는 것엔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는 것 같은 후련함도 있다는 것을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됩니다.

욕심을 버리면서 참 오랜만에 희망에 부풀어 봅니다.
희망은 세상을 우러러 밝게 보는 힘을 줍니다.
작은 사물에서도 기쁨을 안고 존재의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한동안 내가 시인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운 가시관을 벗어버리고 싶다는 괴로움에 젖어 지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시를 쓰는가.
내가 쓴 시가 세상에 나가 어떤 모습으로 떠도는가..

이런 제 마음 사정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 보내주신 스승님의 서신을 만났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고 있는 제자에게 갑신 새해의 축원을 주시고 메마른 세상에 윤택한 감정의 씨앗을 널리 흩뿌리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로선 정말 과분한 말씀, 스승님만의 제자 사랑으로 가득한 서신을 읽으며 눈시울이 젖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아, 이런 것이구나.
과분한 격려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제는 일어나렵니다.
목숨처럼 아끼는 나의 시를 위해 용기로 일어나렵니다.
일어나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여. 아시지요.
내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가를요.
저를 위한 그대의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2004. 1. 29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89 시와 에세이 시인과 열 두 송이의 노랑 장미 홍인숙 2003.06.26 1035
288 길 위의 단상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1034
287 내일을 바라보며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1031
286 수필 아버지와 낚시여행 홍인숙(Grace) 2004.09.15 1026
285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25
284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21
283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282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16
281 밤 기차 그레이스 2010.02.01 1015
280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3
279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278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3
277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6
276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서문 / 황금찬 홍인숙 2004.07.30 989
275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274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273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980
272 시와 에세이 새해에 홍인숙 2004.01.21 974
271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1
270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