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의 칠보시와 롯데 운명
2017.11.08 13:46
어느 날 두 용사는 전장에 나가게 되었는데 적진에서 궁지에 몰려 동생은 화살에 맞고도 죽지 않았지만 형은 목숨을 잃게 되었다.
형의 죽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동생은 따라 죽고 싶었지만 불사의 몸으로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이었다. 하는 수 없이 동생은 제우스에게 죽게 해 달라고 간청하자 이에 감동한 제우스는 이들 형제를 영원한 생명과 함께 쌍둥이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이를 본받아 형제의 우애를 영원히 기리게 되었는데 특히 뱃사람들은 순탄한 항해를 위해 이 별자리를 배의 수호신으로 삼고 좋은 바람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만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 그런가. 그보다는 형제간에 또 다른 생사여탈의 참혹한 다툼이 더 많다. 해서 나온 말이 골육상쟁인데 이 또한 비정과 감동이라는 이란성 쌍둥이에서 기인했다.
삼국지의 조조는 천하의 간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는 소설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실상 그는 빼어난 정치와 탁월한 행정 못지않은 문학가였다. 해서 그랬는지 전장에서 많은 공을 쌓은 장남 조비보다는 뛰어난 문재(文才)였던 조식을 더 많이 총애했다. 자연 조비는 후계자 자리에서 조식을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조조의 뒤를 이어 위나라 왕이 된 조비는 조식에게 칼끝을 겨눈다. 그러나 죽이기에 마음 아픈 그는 동생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문무백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곱 발자국을 걸어가는 동안 형제에 대한 시를 완성하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 단 형제라는 단어는 쓰지 말라는 것.
조식은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를 짓는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콩은 솥 안에서 울고 있구나/ 본래는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토록 다급하게 달이는고!' 이에 감동한 조비는 눈물을 보이고 동생을 살려준다. 이 연유로 이 시의 첫머리에서 딴 '자두연기(煮豆燃?)'는 골육상쟁과 함께 형제끼리 서로 다투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이게 되었다.
지난 해 시작된 롯데그룹의 참담함이 말이 아니다. 오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불쏘시개가 되어 급기야는 일가족 모두가 한꺼번에 법의 심판대에 서는 처지로까지 전락했다.
문학광이었던 재벌 총수 아버지는 젊은 시절 괴테의 '젊은 베르테의 슬픔'에 깊은 감명을 받고 아예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을 회사명에 붙였다. 그리고 샤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과 정열 속에 자신의 생명도 불사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주체할 수 없는 그 외길 사랑으로 결국 생을 마감해야 했던 베르테르의 파멸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댓글 4
-
Chuck
2017.11.10 20:42
-
Chuck
2017.11.11 07:11
푸하하하!
요즈음 한국 SNS에서 유행하는 글!
글쓴이 : 현우
◆제목: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박G원>을 죽이지 못해 못간다고 전해라.
* 75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문J인>을 데리고 갈테니 걱정말라 전해라.
* 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박O순>도 엮어서 같이 간다 전해라.
* 85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손S희>도 마저 끌고 간다 전해라.
* 90세에 저 세상에서 또 연락 오거든~
생각이 바뀌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 95세에 저 세상에서 재촉 오거든~
날뛰는 빨갱이들 다 죽이고 간다 전해라.
* 100세에 염라대왕이 올라오라 하거든~
방방곡곡 태극기 휘날리니 곧 간다고 전해라.
* 120세에 옥황상제님께 이제 올라 간다고 했더니~
인간말종들 다 없어졌다면 안와도 된다고 하신다.
다음은 또 다른 이야기...
* 지금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안C수>를 정계은퇴를 시키지못해 못간다고 전해라.
* 내일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박G혜>를 구하지 못해 못 간다고 전해라.
* 내주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유S민>을 헌법 제1조와 무덤에 넣고 간다고 전해라.
* 내달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릴러 오거든~
<김M성>을 영도다리에 빠트리고 간다고 전해라.
* 내년에 옥황상제님께 올라 간다고 했더니~
<트럼프>가 <김정은>을 보내면 안와도 된다고 하신다. -
Chuck
2017.11.11 07:30
THINK DIFFERENT !
일본 초등생 들의 한국 수학여행
어느 가을날 , 불국사 앞뜰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행렬이었다.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직업 의식이
이렇게 작용하는가 싶었다.
불국사 앞에는 수학 여행단으로 보이는
일본 어린이 두 학급과 우리나라 어린이
네학급 정도가 나란히 모여 있었다.
가만히 두 나라 어린이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 어린이들은 질서 정연한 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김밥,
과자등을 서로 던지고 피하느라 수라장이었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돌멩이처럼
던지고 장난하는 것도 그렇지만 던져서
흩어진 김밥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이 되었다.
그 때 일본 어린이 한명이 일어나서
"선생님 저 아이들이 왜 저렇게 야단을 하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선생님은 곁에 있던 내가 일본말을
알아들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인지?
"응, 조선은 옛날 우리의 하인과 같은 나라였는데
지금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저 모양이구나.
하는 짓을 보니 저러다가 다시
우리 하인이 되고 말 것 같구나."라고 했다.
일본 선생님의 얼굴은 진지했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진땀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다시 일본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아이들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하다니,
어쩌면 지금도 저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서글픔과 걱정이 뒤섞인 채 어린이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역시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이들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는 김밥과 과자들로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나무라지도 않더니,
어쩜 저렇게 더럽혀진 모습을 보고도 그냥
떠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원망이 앞섰다.
그렇지만, "당장 청소를 하고 떠나라"고
그 선생님을 꾸짖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일본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음식 부스러기들을 주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김밥덩이를 줍는 일본아이에게
"저 애들은 함부로 버리고도
그냥 갔는데, 왜 너희들이
이렇게 치우느냐?"라고 물었다.
그 아이는 내가 일본 말로 묻는 것이
이상했든지 힐끔 쳐다보며 "모두가
이웃이아닙니까?
우리가 버린 것이 아니라도 더러운 것을
줍는 것이 뭐가
이상합니까?" 라며 되물었다.
나는 너무나 창피해서 귀 밑까지 빨개졌다.
"우리가 이대로 교육하다가는 큰일 나겠군"
혼잣말을 하며 쓰디쓴 얼굴이 됐다.
하인 같았던 나라.
다시 우리 하인이 될 것 같구나."
라는 일본 교사의 말이
귓가를 맴돌면서
"왱왱"하는 불자동차 소리를 내고 있었다.
B -
Chuck
2017.11.11 09:53
OUT LOOK !
정치와 안보는 어떤 경우든 실험대상이 될 수 없다
(송복교수)
송복 교수의 정치와 안보는 어떤 경우든 실험대상이 될 수 없다는 고언을 함께 들어봅시다 - 노무현의「철부지 정권」처럼, 現정부 또한「풋내기 정권」일뿐!
「정치와 군사는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고대국가 이래 최고의 금기(禁忌)사항이다. 세상에서 실험이 안 되는 것, 실험해서도 안 되고, 실험해볼 수도 없는 것이 이 두 가지이다. 정치에서 정책을 내놓고 일단 실험해보고 결정하자 했을 때 실패하면 어떻게 되느냐,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그 피해는 그 개인만의 것이고, 그 기업만의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경우, 그 피해는 정책을 실험한 정치인의 것이 아니라, 전 국만의 것이 된다. 그래서 맹자(孟子)에는 「연목구어(緣木求魚) 후필재앙(後必災殃)」이란 정치인이면 누구나 깊이 새겨야 하는 금기어(禁忌語)가 있다. 나무에 올라서 고기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기어코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정치인이다.그러나 그 피해는 그 어리석은 정치인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로 간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재앙(災殃)이 된다. 그것도 국가적 재앙(災殃)이 된다.
군사에서도 실험삼아 적을 공격해보고, 실험삼아 전쟁해보자.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는가! 적과 실험삼아 대화해보자. 실험삼아 4억 5천만 달러의 돈도 주어보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45억 달러의 돈도 주어보자! 그래서 어떻게 되겠는가. 적은 대화를 기회로 전쟁준비를 하고, 그 현금을 재원으로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도 만든다. 그 절호의 찬스를 어느 적이 놓치겠는가. 실험삼아 해 본 것이 적에게는 천혜(天惠)가 되고, 준 쪽에서는 재앙이 된다. 기이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재앙을 불러오는 실험인가를 의식 없이 실험하는 것이 정치인의 「실험행태」이다.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느닷없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발표했다. 국민은 알지도 못하는데 선거 때의 국정과제라고 했다. 환경단체의 실험과제를 숙의(熟議)도 없이 전문지식도 없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았는가. 원전 재개까지 1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그리고 471명의 공론화 위원회에 4십 수억 원의 헛돈이 들어갔다. 그 돈은 누가 내는가. 실험의 당사자 개인이 내느냐, 아니면 소속한 여당의원 개개인이 내느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내가 어떤 실험을 하고, 그 실험의 결과 어떤 재앙을 만나든 나에겐 책임이 없다. 그것이 대통령이고, 정치인이고, 그리고 권력 실세들이다.
그 돈은 국민인 내가 내야 한다. 아닌 밤중에 벼락 맞는 꼴이다. 맹자 말대로 완전히 후필재앙이다. 최저임금 몇 천원 올리느냐로 온 국민이 촉각을 세우는데, 그들에겐 몇 천원이며 몇 십억 원은 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국민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국민은 선거 때 외는 「실체」가 없다. 실감(實感)이 가지 않는 존재이다. 그래서 함부로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실험실의 모르모트는 오직 실험의 대상일 뿐이다. 실험이 잘못 되었다고
모르모트가 말하는가.
대통령의 안보특보는 「동맹을 파기하는 일이 있어도 평화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안보특보가 정녕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가. 안보가 실험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런데 그 특보는 안보를 실험하려고 한다. 우리에게 동맹은 곧 평화이다. 적어도 우리에겐 동맹과 평화는 같은 말이다. 동맹이 깨지면 자동적으로 평화도 깨진다. 그 생명의 동아줄인 「동맹」에는 그 어떤 논리 어떤 수사학으로도 「파기」라는 말을 함께 쓸 수가 없다. 그런데 특보라는 사람이 태연히 그렇게 말하고, 다른 동료들도 아무렇지도 않은 양 태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안보에 관한한 그래도 前정권이 지금 정권보다는 훨씬 더 국민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럼에도 현 정권의 정무수석이라는 사람이 한 신문(중앙일보 10월 20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시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닌 문제인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는 게 정말 다행이고 안심이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를 말하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데도, 밑에 보좌하는 사람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인식을 하고 있다.
청와대의 정책실장으로 있는 사람이 삼성(三星)을 이 나라의 「원흉」이라고 책에도 쓰고 주장도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원흉(元兇)」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썼는지 알 수가 없다, 원흉은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의 우두머리이다. 삼성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못된 짓을 하고 있고, 또 삼성은 우리나라 기업들을 대표하고 있으니 우리 기업들은 모두 이같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얼마 전 미국 포브스지에서 지난 일백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어떻게 삼성을 선정했는가. 삼성 다음이 일본의 자존심인 도요타이고 그 다음이 소니, 그리고 네 번째가 인도의 국책은행이고, 다섯 번째로 중국의 알리바바를 꼽고 있다. 어째서 그 사람들은 청와대의 정책실장과
그렇게도 차이가 나는가.
부끄러워 차마도 하기 힘든 말이지만, 교육부장관이란 사람이 지난번 청문회에서 한 “그 때는 표절이 관행이었다”는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청문회에서 보면, 아 그러그러한 수준의 사람들이 장관이 되고 대법원장이며 헌법재판소 소장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지만, 적어도 「교수」였다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배우는 학생이 있고, 평생 연계를 갖는 제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수가 「표절(剽竊)」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쓰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학생들에게나 제자들에게 너무 수치스럽지 않는가. 표절의 표(剽)는 훔치는 표자이고, 표절의 절(竊)은 도적질 한다의 절자이다. 「훔치고 도적질 하는 일」이 대학에서나 학계에서 어느 시대이고 어찌 관행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은 옛날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런데 있다고 말한다면 너무 낯 두껍고(후안厚顔), 너무 부끄럽고 창피함을 모르고 (무치無恥)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정부는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내건다. 조선(朝鮮)이 어떻게 망하던가. 적폐정산을 하다 망했다. 적폐(積弊)만 아니고 숙폐(宿弊) 구폐(舊弊)까지 내 걸었다. 쌓인 폐단(적폐) 묵은 폐단(숙폐) 옛날 폐단(구폐) 일소를 부르짖다가 나중에는 망할 힘도 없어 외국인이 와서 망하게 했다.
율곡(栗谷)의 직간에도 양견구폐(量蠲舊弊·구폐를 헤아려 폐지한다)라는 말이 자주 자주 나온다.적폐든 숙폐든 구폐이든 지난날의 잘못된 것이고, 지난날의 것은 지금 절대로 일소되지 않는다. 일소든 청산이든 하려고 하면 과거와의 싸움이 된다. 과거의 잘못을 새로운 시대의 자산으로 삼는 정권은 성공해서 미래를 열지만, 그것을 청산하려고 하는 정부나 정권은 반드시 실패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득 주도로 하는 성장 또한 실험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그것으로 성장을 일으켜본 예가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 수를 늘려 일자리 만드는 나라치고 망하지 않는 나라가 있던가. 이 모두 철저히 국민을 우롱하는 실험들이다. 前 정권이 「정권을 우롱(愚弄)」했다면, 지금 이 정권은 「국민을 우롱(愚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 우롱」은 더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아마추어 정권의 실체이다. 오늘 아침 코리아헤랄드 15면에 내글이 실렸다.가판대에서 사보기 바란다.노무현 정부가 「철부지 정권」이었듯이, 이 정부 또한 「풋내기 정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 11월 1일자 대한언론회 회보 전재/방장<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정치사회학 박사(서울대)//近著: "류성용, 나라를(펌)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 | 뒤 늦은 후회 [1] | 김학천 | 2018.06.13 | 214 |
106 | 나무, 돌아가 기댈 자연의 품 | 김학천 | 2018.03.02 | 39 |
105 | 음악과 정치-북(北)소리 | 김학천 | 2018.01.31 | 39 |
104 | 크리스마스 휴전 [1] | 김학천 | 2017.12.28 | 78 |
» | 조식의 칠보시와 롯데 운명 [4] | 김학천 | 2017.11.08 | 340 |
102 | 난득호도(難得糊塗) [1] | 김학천 | 2017.09.29 | 160 |
101 | 오보에와 정치 [2] | 김학천 | 2017.06.08 | 1167 |
100 | 화음이 아름다운 이유 [4] | 김학천 | 2017.05.07 | 328 |
99 | 봄에 기다리는 목련 [1] | 김학천 | 2017.04.07 | 89 |
98 | 의인의 벽, 수치와 반성의 벽 | 김학천 | 2017.04.05 | 145 |
97 | 오바마의 뒷모습 | 김학천 | 2017.04.05 | 46 |
96 | 정유년 새 아침에... [2] | 김학천 | 2017.01.05 | 277 |
95 | '호질'(虎叱)이 현실이 된 세상 [1] | 김학천 | 2016.12.28 | 121 |
94 | 광화문 이야기 [2] | 김학천 | 2016.12.08 | 264 |
93 | 처용가와 춧불시위 [1] | 김학천 | 2016.12.08 | 194 |
92 | 그리스인 조르바와 도널드 트럼프 | 김학천 | 2016.11.19 | 34 |
91 | '샤머니즘 스캔들'과 국정 농단 [2] | 김학천 | 2016.11.03 | 8972 |
90 | 인생은 수수께기를 풀어가는 과정 (스핑크스의 3가지 질문) [2] | 김학천 | 2016.09.08 | 717 |
89 | 개돼지라고 막말하신 개나리 [1] | 김학천 | 2016.07.25 | 220 |
88 | 두 섬나라 영국과 일본 [1] | 김학천 | 2016.07.21 | 137 |
시니어께 드리는 편지 / 분홍뜰
많이 허무하신가요?
많이 서글프시다구요?
왜 아니시겠어요
나뭇잎 굴러가는것만 봐도 까르르 웃던 젊음은
어느새 희미한 기억 속으로 멀어져 가고
황홀하도록 어여쁜 오색 단풍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단풍이 물들면 떨어질 일밖엔 없듯이
언제일진 몰라도 나도
머지않은날 떠날걸 알기 때문이죠
어디 나혼자만에 아픔 이던가요?
나이들면 누구나 다 똑같답니다
지는 햇빛에 붉게물든 노을을 봐도 서럽고
하얀갈대꽃 바람에 날리는 모습만 봐도 하염 없이
외롭답니다
갖은게 없어 팍팍한 인생이나
갖은게 많아 흐믓한 인생이나
차별없이 맞이하는 숙명 인걸요
인생 뒤안길로 접어들면
잘난사람 못난사람 평등해져서 좋아요
사노라면 좋은날 보다도
궂은 날이 많았고
기쁜날 보다도
속상한 날 많았지만
그래도 갈곳이 있어 기다려주니
얼마나 다행 인가요
서러워 마세요
슬퍼마세요
차라리 낙엽처럼 떨어지니 홀가분해요
철새가 돌아가듯
고향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금빛 노을처럼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