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관점
홍인숙(Grace)
특별히 잘 살았다고도 할 수 없고
특별히 성공했다고도 할 수 없고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평범한 남자와 만나
보통의 아이들과 함께
남에게 부러움 산 일도 없고
남을 부러워 한 일도 없이
그저 그런 삶을 살아온 것도
회오리바람 같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한 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낯설었던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이제 살짝 삶의 미소를 보았는데
남은 날도
그저 그렇게
그저 그런 나날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범히 살다 갈 수만 있다면
그 또한 크나큰 축복일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