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으며 - 병원 소묘 2 -
홍인숙(그레이스)
소독 냄새 가득한 거울에
잠설친 낮달이 걸려있다
근심어린 손가락 사이사이
비누거품을 앞세워
뭉글뭉글 서글픔이 번져난다
그 가슴에
어찌 슬픔 없으랴
그 가슴에
어찌 두려움 없으랴
초연한 숨소리
그대 안 깊숙이 숨겨놓은
깊은 그늘이 애처로워
낯선 곳에서 마주친
내 환한 얼굴마저 죄스럽다.
손을 씻으며 - 병원 소묘 2 -
홍인숙(그레이스)
소독 냄새 가득한 거울에
잠설친 낮달이 걸려있다
근심어린 손가락 사이사이
비누거품을 앞세워
뭉글뭉글 서글픔이 번져난다
그 가슴에
어찌 슬픔 없으랴
그 가슴에
어찌 두려움 없으랴
초연한 숨소리
그대 안 깊숙이 숨겨놓은
깊은 그늘이 애처로워
낯선 곳에서 마주친
내 환한 얼굴마저 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