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홍인숙(그레이스)
또 한 계단 올랐다
서글펐던 하루가 서둘러
지는 해를 품어 안듯
숨가쁘게 딛고 오르면
저만치 바라보이는 눈부신 뜨락
그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오랜날 갈등했던
삶의 흔적들이
허무의 점(點)들로
허공 중에 사라진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세상사 무심해지는 마음
비울수록 차오르는 충만함 사이로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눈부신 햇살
아, 바로 저 빛.
(성경필사를 하면서/ 200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