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18
전체:
459,382


2004.10.29 12:15

그대에게

조회 수 672 추천 수 1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에게 / 홍인숙(Grace)




"거리에 온통 낙엽이 날리고 있어. 완연한 가을이야"

생활엔 아무 보탬도 안 되는 시인인 아내가
무슨 예쁜 구석이 있으랴마는
아내의 잃은 시심까지 불러일으키는 밝은 목소리

내가 이렇게 아픈 중에도 가을은 왔단 말인가
창문으로나 바라보는 정원엔
감나무에 감만 몇개 열렸을 뿐
나도 모르는 사이 거리 가득 가을이 쏟아졌단 말인가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아침 저녁 양어깨 주물러주며
고통하는 아내를 안쓰러워 하는 사람

벌써 시월은 떠나가는데
세월도 외면한 두문불출 아내에게
가을을 한아름 안겨준 계절의 전령사

그대여
난 그대에게 미안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209 기다림 홍인숙 2002.11.14 687
208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3
207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2
206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82
205 길 (1) 홍인숙 2002.11.13 680
204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203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73
»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201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200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64
199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98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7
197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196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195 그리운 이름 하나 홍인숙 2002.11.13 626
194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22
193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22
192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191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5
190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