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자질
동아줄 김태수
근엄한 시인 노교수님 앞
상 위 음식 먼저 자리 잡고
회의 끝난 저녁 회식 시간
입맛 딱 맞도록 불고기 구워나와
배고픈 냄새 원초적 시상으로 피어오른다.
달궈진 쇠 판 안에 미움 태울 때
날고기 익어가고
스며든 마음 맛깔나게 되작이며
볶아대던 푸념도 양념 삼아 집어넣고
지글지글 인격 함께 굽는다.
노시인님 내려다보며 강변하신다
시 쓰는 사람 진실해야 하고
글 쓰는 사람 순수해야 하고
먼저 사람 되어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당하신 명강의로 설파하신다.
훌륭한 돼지 불고기 맛에 매료되어
둘러앉은 사람들 말없이 듣고
잘 구워진 인격으로 배 채우며
시인의 갈 길 배우는데
요동시* 나오려 요동을 친다.
*요동시[遼東豕]: 요동의 돼지란 뜻으로, 세상 물정에 어두워 혼자서만 뛰어난 인물로 자만하는 어리석음을 풍자(諷刺)한 말.
-
김태수 약력
-
한국의 등단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재미수필 12년 14집]
-
행시(시조) 짓기[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
오늘을 잘 살자
-
커피 종이컵[미주문학 신인상, 11년 가을호]
-
김일석 씨의 ‘수평’을 읽고 / 동아줄 김태수
-
사람을 담는 그릇[재미수필 12년 14집]
-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현대문학사조 2016년 여름호]
-
즐기는 골프를 하려면[퓨전수필 12년 겨울호]
-
Paper Coffee cup
-
동창 카페[맑은누리문학 14년 여름호]
-
말[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
미끄러운 세상[재미수필 신인상, 11년 13집][중부문예 13년 2월, 25호]
-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
Love for the wild flowers by the wind (바람의 들꽃 사랑)
-
세월이 가면/첫사랑[12년 사이버 문학공모전 장려상]
-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
볼링 경기[현대수필 13년 여름호]
-
물이 생명과 건강의 원천이다[중앙일보 ‘물과 건강’ 수기 공모 2등 수상작]
-
사우나(미주문학 13년 여름호)
-
시인의 자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