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3 03:05
- 까만 머리 둘
참새가 방앗간을 향한다
알찬 알곡들의 유혹에 못이겨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곡간을 지난다
쌀 보리의 고소함이 까맣게 사그러져 함께 나른다
시를 쓰고픈 마음이 목까지 잠긴다
펜을 잡았는데
무얼 써야 할까? 굳이 떠오름이 없다
머리속 단어들이 까맣게 엉켜지고 만다
참새가 힐난한다
글쟁이 단어장이 왜 그렇게 까맣치?
그래.
아까 방앗간 곡간도 까맣던데!
- Two of us empty-headed
A sparrow heads for the threshing mill
Tempted by the whole grain
It flies by the garner blankly
The sweet rice and barley, compromised in the dark
A poem bottles up lingering into void
What should I write about? Nothing much on
My fingers to a deadlock
The entangled words are coy in my head
The sparrow teases me in fun
"Your word book is so inky blackness"
"Sure.
So is yours too, bleak and obso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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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주소를 주시면 저의 신간 "잊을 수 없는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의 추억" 보내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