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홍인숙(Grace)
오늘처럼
자분자분 비오는 날은
고개를 높이 들고
하늘을 본다
어제 이맘 때
새들이 앉았던 전선줄엔
말없이 빗방울이 걸리고
얼굴 없는 하늘에서 내리는
작은 속삭임
쉼 없이 내리는 생명의 소리
착해지라고…
착해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