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3
어제:
35
전체:
1,293,587

이달의 작가
2006.10.11 09:54

대추를 따며

조회 수 9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추를 따며/오연희

"삼계탕 해물때 꼭 넉커래이”
엄마가 챙겨준 한국 대추
삶아 빤 수건으로 한알한알
먼지를 닦아내며 즐거워 하시던
엄마 손길이 조글조글하다

약제에 들어가는 대추도 조글조글
연두빛, 연자주빛, 진자주빛 아무리 탱탱해도
조글거리기 전에는 모두 설익은 줄 알았다

이사 온 우리집 마당의 대추나무 한그루
고개 젖혀 올려다보면
하늘 배경으로 그려진 한 폭의 풍경
탱탱의 정점에 이르면
곧바로 상해버리는 미국대추
수시로 눈맞추다 알았다

서둘러 딴 열매 설익은 얼굴들과 나누면
서로의 마음도 익히고
이국의 가을도 익어간다

속까지 익히지 못해 허전한 날은
삼계탕을 끓인다
대추 너댓 알 집어넣으면
조글조글한 엄마 웃음이 있는
달큰한 고향이 익어간다






?

  1. 러미지 세일/꽁트

  2. 뜨는 별

  3. 또 하나의 하늘

  4. 따뜻한 이웃, 쌀쌀맞은 이웃

  5. 따땃한 방

  6. 디카시-노을

  7. 들리지 않아

  8. 드라마 '도깨비'에 홀린 시간

  9.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낙서'

  10. 두 개의 생일 기념 사진

  11. 동정과 사랑 사이

  12. 동거-결혼-이혼

  13. 독을 품다

  14. 독서, 다시 하는 인생공부

  15. 도너츠

  16. 대추를 따며

  17. 당신의 에덴

  18. 당신

  19. 다이어리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