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36
전체:
1,293,687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K시인 이야기 오연희 2005.01.19 702
188 짝사랑 오연희 2003.09.08 701
187 비오는 날에 1 오연희 2005.01.12 697
186 안부 1 오연희 2006.06.14 692
185 거리 1 오연희 2005.09.21 692
184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183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2
182 수필 시(詩)가 흐르는 서울 오연희 2012.03.20 687
181 수필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687
180 적색 경고장 1 오연희 2006.01.25 686
179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83
178 편지 오연희 2005.07.07 682
177 수필 모전자전 오연희 2012.07.26 678
176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175 수필 샤핑 여왕의 참회록 오연희 2012.03.20 674
174 수필 바탕이 다르다, 는 것에 대하여 1 오연희 2012.07.12 674
173 창세기 1 오연희 2005.03.03 672
172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171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2
170 너는 오연희 2004.03.15 67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