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입성 / 성백군
길가 숲속에서
닭 울음소리 들린다
꼬꼬댁 꼬끼오, 홰를 치며 운다
저게 미쳤나?
한낮인데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늦잠 잤구먼
그래 맞다
조상 대대로 조선시대를 거쳐 구한말까지
새벽 노역을 했으면 됐지
사람마다 시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더 이상 무얼 어떻게 하라고
위령비 하나 세워 주지 못할망정
날짐승이라고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이제 더는 안 참아
마음 내키는 대로 할 거야
꼬꼬댁 꼬끼오. 자유다. 해방이다.
이렇게 좋은 세상에
웬 시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