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기도 / 성백군
호수 안
말뚝 위에 새 한 마리 앉아
기도합니다.
해는 저물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무에 그리 간절한지 물결마저 잔잔합니다
신이시여
종일 굶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픕니다
발밑으로 물고기 한 마리 보내주소서
지나가던 바람
그 모습을 보고 하도 안타까워
새의 깃털을 흔들며 날개를 펼칩니다만
꼼작 않습니다
얌체, 저러다가 저 새
기도에 빠져 물귀신이 되겠네요
메모 : <기도란 말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스스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