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15
전체:
460,059


2002.11.21 12:12

상한 사과의 향기

조회 수 561 추천 수 7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한 사과의 향기


    

                            홍인숙(Grace)




    벌레가 베어먹은 과일의 향이
    더 짙고 달다는 것을 알았다

    상처를 안아본 사람의 가슴이
    더 깊고 따습다는 것을 안 것처럼

    일상에 예기치 않던 일들이
    불쑥불쑥 찾아들면
    깊은 수렁을 허우적거리며
    날카로운 계단을 올랐다

    어느 날, 문득 바라본 낯선 얼굴
    상처투성이 살갗을 부비며
    내려다본 저만치 아래
    어느새 훌쩍 커버린
    사과나무로 내가 서 있었다

    상한 사과의 짙은 향기처럼
    내게도 이젠 성숙의 냄새가 풍겨난다
    깊고 따뜻한 가슴도 만져진다

    허우적거리던 수렁 속에서
    소리 없이 자란 내가 대견스런 날

    눈부신 하늘이
    맑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린
    여름날의 오후처럼.


    (2002. 10.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작)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World Korean> <한국일보> 홍인숙 시인 ‘제1회 이민문학상’ 수상

  3. <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간

  4. <중앙일보> 제1회 이민문학상' 우수상 수상

  5. <중앙일보> 창작 가곡 발표

  6. <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간

  7. <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판기념회

  8. <중앙일보><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내 안의 바다’ 북 사인회

  9. <평설> 홍인숙의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성기조

  10. <한국일보> 홍인숙 시인 3번째 시집 ‘행복한 울림’ 출간

  11. <한국일보><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새 시집 출간

  12. No Image 02Nov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11/02 by 홍인숙(그레이스)
    in 수필
    Views 1138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의 에피소드

  13. I LOVE JESUS                           

  14. In Loving Memory of John Ildo Righetti

  15. [ 한인문학 대사전 / KOREAN AMERICAN LITERARY ENCYCLOPEDIA ] 등재, 대표작 7편 수록

  16. ▶ 홍인숙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강현진

  17. ★ 홍인숙(Grace)의 인사 ★

  18. 가고픈 길

  19. No Image 02Nov
    by 홍인숙(Grace)
    2016/11/02 by 홍인숙(Grace)
    in
    Views 75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20. No Image 02Nov
    by 홍인숙(Grace)
    2016/11/02 by 홍인숙(Grace)
    in
    Views 70 

    가로등

  21. 가을 그림자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