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19
전체:
459,614


2002.12.13 13:33

꽃이 진 자리

조회 수 483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이 진 자리



                                  홍인숙(Grace)



   꽃이 진 자리에 나직한 선률
   어느 허망한 꽃잎이 모여
   늦가을밤 낡은 현을 키고 있는가

   남루한 세상으로 향한 발돋움에
   눈물대신 빛으로 살라시는 음성
   낮은 곳을 보라시는 당신이여

   가을을 배웅하는 이슬비는
   마른 수국 잎을 적시고
   까슬하게 부스러지는 꽃망울을 끌어안는다

   외진 골목 돌아 돌아
   눈물 그렁이며 듣는 이별곡이라면
   이별도 새로움의 시작인 것을

   또 어느 밝은 목숨이 피어날까
   파랗게 멍이든 꽃이 진 자리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69 수필 그리움  2 홍인숙(Grace) 2016.11.14 158
268 나목 裸木의 새 3 홍인숙(Grace) 2016.12.03 166
267 단상 꽃을 심었습니다 1 홍인숙(Grace) 2016.10.19 169
266 단상 훔쳐온 믿음 선언문 1 홍인숙(Grace) 2016.10.19 173
265 시인 세계 ▶ 홍인숙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강현진 홍인숙(Grace) 2016.11.01 178
264 수필 또 삶이 움직인다 8 홍인숙(Grace) 2017.05.27 183
263 수필 어느 날의 대화 홍인숙(Grace) 2020.10.04 184
262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186
261 시인 세계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2 홍인숙(Grace) 2017.01.12 187
260 안개 속에서 2 홍인숙(Grace) 2016.10.01 191
259 수필 검소한 삶이 주는 행복 1 홍인숙(Grace) 2016.11.10 191
258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192
257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198
256 단상 타임머신을 타고 1 홍인숙(Grace) 2016.10.19 201
255 수필 나를 부르는 소리 2 홍인숙(Grace) 2016.11.14 205
254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5
253 시인 세계 <중앙일보> 창작 가곡 발표 홍인숙(Grace) 2016.11.01 211
252 단상 성서 필사(타자)를 시작하며 1 홍인숙(Grace) 2016.10.19 215
251 비 오는 날 2 홍인숙(Grace) 2016.11.21 216
250 사람과 사람들 2 홍인숙(Grace) 2016.10.01 21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