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9
전체:
459,613


조회 수 14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흔적 / 드브로브닉 성벽에서


   

                                 홍인숙(Grace)

 


회색의 거리. 끝없이 치솟은 길과 길, 하늘 닿은 성곽 정점에서 신기루처럼 서 있는 야자나무의 첫잎과 만났다. 아직도 전흔이 남아 공간적 이질감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까마득히 발아래 전설의 도시, 벅찬 흔적을 품고 있는 숭고한 거리에는 슬픈 사연들이 바람으로 흩날리고, 나도 작은 점 하나로 차가운 성벽 비바람 끝에 매달렸다.

 

흑백 필름의 전설처럼, 찬란했던 순간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 미로에 서서 과거와 현재를 마주한 방랑객들. 떠나간 삶들은 무수한 발자국과, 성벽을 타고 내리는 빗물이 되어 무심히 흘러도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역사는 말없이 흐르고, 나 또한 *드브로브닉 비 오는 거리에서 유구하고 음습한 흔적의 원천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을 뿐.

 

 

* 드브로브닉 - 크로아티아 남부 아드리아해 연안의 도시



?
  • ?
    Chuck 2016.11.29 12:03

    11월이 가면 마지막 12월이 달력의 전면에 나서서 한해를 이끌어가며 마무리 하리 

    시간도 인연처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니 덧없다 생각하면 덧없고 의미가 있다 

    생각하면 의미가 있으니 세월 속에 잠겨 어제를 잊고 오늘을 살다보면 

    성급하지만은 않은 내일이 있네 11월이 가면 영하의 날씨 속에 눈은 겨울의 상징물이 되어 휘날릴 것이고 얼음은 짙은 밤을 가득 메운 어둠처럼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이 꽁꽁 얼어붙어 냉정함의 극치를 말하리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결코 마르지 않는 감성으로 영혼 속을 흘러갈 우리들의 마음 11월이 가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12월이 되리 아름다운 추억이 억새처럼 하늘거리는 12월엔 그대의 존재가 세월을 비껴간 바람 한줄기처럼 영혼의 강물이 되어 흐르리.( 김영근)

    "https://www.youtube.com/embed/nNL9Lole-iE"


  • ?
    홍인숙(Grace) 2016.12.08 07:51

    Adagio를 안고 흐르는 가을의 정취,
    가슴 찡하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함이여!


    또 한 해가 갑니다.

    행복한 마무리로 2016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89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61
288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3
287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53
286 시와 에세이 첫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홍인숙 2003.03.03 1082
285 시와 에세이 마주보기 홍인숙 2003.03.03 761
284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36
283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282 봄은.. 홍인숙 2003.03.14 523
281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280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1
279 봄날의 희망 홍인숙 2003.03.18 533
278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60
277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276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3
275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69
274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40
273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69
272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271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30
270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