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3
어제:
22
전체:
459,719


2003.02.13 05:50

아버지의 아침

조회 수 370 추천 수 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Grace)



자명종보다 먼저 달려온 파릇한 미명이
소롯이 잠에 덮인 세상을 열면
녹슨 계단 아래로 서둘러 어둠 지우는 발길

바지자락에 찰랑이는 이슬을 머금고
꽃무더기 화사한 공원 묘지에서
얼굴 없는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굳은 허리를 펴 높이 솟은 하늘을 바라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추슬러
아슴한 기억이 드러누운 대지를 한주먹에 담는다

하나 둘
하나 둘
둘 둘 셋 넷

밤새 비워낸 가슴을 다시 말갛게 헹구어
하얗게 뜨거운 입김으로 새벽 하늘을 가르는 외침
새파란 미명을 향해 쏟아내는 팔순의 싱그러움이여

(2003년. 오레곤 문학회 창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229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228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227 누워 있는 나무 홍인숙 2002.11.14 516
226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225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52
224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223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222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7
221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41
220 돌아온 새 홍인숙 2002.11.14 416
219 수필 두 시인의 모습 홍인숙(Grace) 2016.11.07 70
218 수필 둘이서 하나처럼 홍인숙(Grace) 2016.11.07 88
217 떠도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1049
216 수필 또 다시 창 앞에서 홍인숙(Grace) 2016.11.07 47
215 수필 또 삶이 움직인다 8 홍인숙(Grace) 2017.05.27 183
214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213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1 홍인숙(Grace) 2016.11.10 42
212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211 마음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28
210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