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8 04:01
사진:정국희 시 / 신발 뒷굽을 자르다
시객(詩客) 정국희의 시는 역설적이게도,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시(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단 한순간도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만큼 난감하고 무모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에 개인사적 의미를 부여하거나,글로 표현된 것 이상의 감정적 잉여(剩餘)와 심리적 상태를 살피는 것은 순전히 읽고 분석하는 자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국희의 시(詩)는 창조자의 독자적인 창조물이 아닌, 창조된 것들이 다시 창조한 자를 내습(耐濕),결과물을 반복 생성 시키는 우주적 근친상간의 예술이라 하겠다.
시객 정국희가 시를 대하는 태도는 만물을 아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없이 사물 그 자체로 느끼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건 붓을 들고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가장 자유로운 상태로 표현하는 일이다.
그의 시어는 지구별에 올 때 가져온 천재와, 글을 바루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의 시를 감득하면서 운문적 형식을 고찰하는 일은 부질없다.
그는 하룻밤 쌓아 올린 만리장성을 다시 허물고 또 다른 밤을 향해 간다.
긴 밤 끊고 눌러 앉아 했던 소리 또 하면서 자신을 우려먹는 삿된 짓은 하지 않는다.
시객 정국희의 밤은 늘 새로운 밤이다.
2019.03.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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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객 정국희의 밤은 늘 새로운 밤, 환기시켜 주심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아픈 여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