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1
어제:
37
전체:
1,293,632

이달의 작가
2004.10.27 09:21

시월의 시카고

조회 수 7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월의 시카고/오연희


꾸무리한 하늘
다디다디 붙어있는 유럽풍의 건물들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드라이브하는 딸의 모습이 안스럽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곱게 물든 단풍 사이로
매서운 바람 성깃성깃 새어들고
사는 이야기 자분자분 들려주는 딸의 입술이
단풍 보다 곱다

호숫가에서
모자 낚아 채 간 바람 쫓아가며
깔깔거리던 웃음소리
무대 위에서
관중 속에 묻힌 엄마 찾느라
반짝이던 아기 캥거루 눈빛
다운타운의 밀레니움 공원 안
Bean Mirror에 비춰진 두 사람
어디쯤서 시작된 인연인가

추억 조각 꼬옥 품고 비행기에 오르니
구름 아래 복닥거리는 곳에
사랑하는 한 생명
판타지로 가슴에 젖어온다


2004년 10월 19일




"심상" 2006년 5월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 수필 [이 아침에] 제 잘못 모르면 생사람 잡는다 오연희 2013.07.31 587
268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9
267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266 수필 [이 아침에] 기다림의 낭만이 사라진 시대 오연희 2013.07.08 498
265 수필 [이 아침에] 낯선 정서에 익숙해지기 오연희 2013.05.31 437
264 수필 [이 아침에] '백년칼라사진관'아직 있으려나 오연희 2013.05.31 826
263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에서 생긴 일 오연희 2013.04.30 486
262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261 수필 [이 아침에] 나의 중국 견문록 오연희 2013.04.30 450
260 수필 [이 아침에] 한국과 미국의 세일 차이 오연희 2013.04.30 706
259 수필 [이 아침에] 내가 만났던 국제결혼 여성들 오연희 2013.04.30 563
258 수필 [이 아침에] 주인공 아니어도 기쁜 이유 오연희 2013.02.15 554
257 수필 [이 아침에] 잘 웃어 주는 것도 재주 오연희 2013.02.15 672
256 수필 [이 아침에] 엄마표 '해물 깻잎 김치전' 오연희 2013.02.15 994
255 수필 [이 아침에] 내 이름을 불러보자 오연희 2013.02.15 826
254 수필 [이 아침에] 선물을 고르는 마음 오연희 2012.11.27 668
253 수필 [이 아침에]다시 듣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오연희 2012.11.27 887
252 수필 [이 아침에]꽃 가꾸거나 몸 가꾸거나 오연희 2012.10.25 614
251 수필 자식 결혼과 부모노릇 오연희 2012.10.25 603
250 수필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오연희 2012.09.23 86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