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31
전체:
1,293,640

이달의 작가
2005.10.05 11:00

진실

조회 수 84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매/오연희



뒷마당 한 켠에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있다

파란 싹 하나 돋더니
무성한 소문처럼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는 꽃으로 피어
사과나무는 잊혀졌다

한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사과나무가 죽었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 살았을지라도
절대 열매는 맺지 못 할 거라고도 했다

한동안 잊혀졌던 나무에
진실의 열매 세 알 머리를 맞대고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아래 수정본


진실/오연희

                                   
뒷마당 한 켠
아침마다 눈길 맞추는
사과나무 한 그루

파란 싹 하나 돋더니
걷잡을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는 꽃

꽃에 취해
사과는 잊었다

계절은 전설처럼 흘러가고
저 가녀린 가지에 뭘 기대하냐는

무성한 소문 낙엽처럼 떨어지는
가을


고개 끄덕이며

잊었다


진실은 가장 나중에

밝혀진다는 듯


가을 끝자락

열매 세 알 머리 맞대고
소근소근







?
  • 오연희 2015.08.19 09:15
    김진학 (2005-10-14 23:53:31)

    소문이란 늘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소문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스타로 만들기도 하지요. 사과나무에 열린 진실을 읽으며 주말 오후를 보냅니다.

    건강하시지요.
    화사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건필하시구요.
    언제까지나...



    오연희 (2005-10-18 15:02:58)

    사실은 이시의 마지막에
    "세상도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얼마나 많은 말들이 난무하는지
    어느것이 진실인지 도무지
    모르겠거던요.

    선생님...그런데 이 시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엎치락 뒷치락 오연희 2006.12.13 692
148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4
147 나이테 1 오연희 2006.11.14 669
146 인터뷰 1 오연희 2006.11.14 672
145 뭉클거림에 대하여 1 오연희 2006.10.11 824
144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906
143 우체통 앞에서 오연희 2006.10.11 819
142 온실 오연희 2006.09.06 664
141 사랑이 오염되다 1 오연희 2006.09.06 822
140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139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138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908
137 지문을 찍으며 1 오연희 2006.08.09 675
136 통마늘 1 오연희 2006.08.09 819
135 오연희 2006.08.09 740
134 수필 인연 1 오연희 2006.07.20 1241
133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132 1 오연희 2006.07.13 1072
131 자카란타 꽃잎 떨구며 1 오연희 2006.07.06 932
130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