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56
어제:
29
전체:
1,293,753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1. 파 꽃

  2. 파피꽃 언덕의 사람향기

  3. 편지

  4. 폐가(廢家)

  5. 풀의 역사

  6. 풍경

  7. 풍선

  8. 하늘에서 왔어요

  9. 한 겹

  10.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11.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12. 한지붕 두가족

  13. 한해를 보내며

  14.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15. 해 바라기

  16. 해를 보내며

  17. 해변에서

  18. 해변에서 1

  19. 해변에서 2

  20. 해부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