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36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우나



동아줄 김태수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지친 어제 붙들고 오늘 연 아침

자신 태운 열기 나눠주려 소신공양 중이다

익어가는 시간 흥건해지도록 열 뿜어내며

소리 없이 죽지 못해 열광熱光하며, 싸우나

사람들 눌러 앉힌 스트레스

타올 위에 올려놓고

싸인 피로 도르르 말아

할 일 앞으로 황급히 떠나는데

아들 혼자 남아 벌겋게 달아오른다



오랜 뙤약볕 텃밭일 버틴 탓일까

쇠죽 끓이던 가마솥 아궁이처럼

얼굴에는 검버섯 번져가고

늙은 세월은 녹슨 화로 되어

떠난 자식들 기다리는데

사립문 안으로 검부적 만 날아든다

쭉나무는 쭉쭉 커 집 둘레에 무성한데

불볕은 이글거리며 여름 키우려, 싸우나

열병 혼자 남아

골방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

?

  1. 김태수 약력

  2. No Image 07May
    by 동아줄 김태수
    2013/05/07 by 동아줄 김태수
    in 행시
    Views 341 

    봄꽃 만발[맑은누리문학 14년 신년호]

  3. 봄비

  4. 봄빛[2014 뉴욕문학 신인상 당선작]

  5. No Image 26May
    by 동아줄 김태수
    2015/05/26 by 동아줄 김태수
    in 행시
    Views 75 

    봄은 오고

  6. No Image 08Jun
    by 동아줄 김태수
    2018/06/08 by 동아줄 김태수
    in 시조
    Views 105 

    부모는

  7. 부정

  8. No Image 21Jul
    by 동아줄 김태수
    2017/07/21 by 동아줄 김태수
    in 시조
    Views 92 

    빨랫줄

  9. No Image 15Oct
    by 동아줄 김태수
    2013/10/15 by 동아줄 김태수
    in 행시
    Views 291 

    뿌리문학상

  10.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11. 사람을 담는 그릇[재미수필 12년 14집]

  12. 사람의 바람은 거꾸로 고향 숲에 머물고

  13. 사랑의 오감

  14. 사우나(미주문학 13년 여름호)

  15. 산거 도사

  16. 삶의 육하원칙[문학의 봄 2016년 봄호]

  17. 새 봄빛

  18. 새봄이다

  19. 새해 인사

  20. No Image 22Feb
    by 동아줄 김태수
    2016/02/22 by 동아줄 김태수
    in 시조
    Views 459 

    샘터 시조 2016, 2월호/문학바라기, 겨우 살이

  21. No Image 17Jul
    by 동아줄 김태수
    2015/07/17 by 동아줄 김태수
    in 수필
    Views 266 

    설거지[2016 맑은누리문학 신년호]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42
어제:
151
전체:
1,169,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