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68
전체:
1,297,008

이달의 작가
2004.09.29 10:48

해 바라기

조회 수 7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해 바라기/오연희

 시골집 뒷 마당에
노란치마 활짝펴고
햇님 향해 눈짓하던
해바라기 몇 그루

때글때글하게 영글은 얼굴
씨알 몇개 뽑아 깨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살 내음
햇님도 반했네

햇님과 해바라기 주고받는 눈길에
해 바라기 하고 있던
동네 개구장이들
벌겋게 익어 버렸네


*해-바라기: 양지쪽에서 볕을 쬐는일


01.jpg


해바라기/오연희


오늘 아침
파머스 마켙 꽃집 아저씨 얼굴
환하게 비추던
어릴적 시골집
노랑 해바라기를 보았네

아, 그런데 저건뭔가
발그레한 치마로 얼굴 뒤집어 쓴
주홍빛 해바라기
햇님은 원래 붉은 빛이었다고
항의하고 있었네

노랑 빨강 해바라기
한 아름 안고 오는 길
해보다 뜨거운 불길
내 가슴에 번져왔네

01.jpg



빨간 해바라기/오연희

부르다 부르다 터져버린
핏빛 가슴
그 눈물 알알이 박힌
빨간 해바라기
그리움 안은 채
투명한 화병에
여장을 풀었다

참았던 그리움
왈칵 쏟으니
흥건한 핏빛 연못
추억빛 선연해라

이른 아침
말간 연못에 비추인 얼굴
순수의 그 노란빛
일렁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존 웨인을 찾아서 오연희 2018.09.26 167
368 수필 새해 달력에 채워 넣을 말·말·말 오연희 2015.12.29 173
367 수필 '드롭 박스'에 버려지는 아기들 오연희 2015.07.06 175
366 수필 은행 합병과 자녀들의 결혼 2 file 오연희 2016.05.28 176
365 수필 동정과 사랑 사이 6 오연희 2017.05.12 181
364 수필 우리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을까 오연희 2016.02.13 182
363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82
362 수필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오연희 2017.11.30 189
361 수필 인터넷 건강정보 믿어야 하나 2 오연희 2016.03.29 196
360 수필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오연희 2018.09.26 198
359 수필 경계가 없는 세계 2 오연희 2018.05.22 199
358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201
357 풍선 오연희 2014.11.26 202
356 수필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오연희 2018.08.07 203
355 수필 겨울 바다에서 꿈꾸는 새해 소망 6 오연희 2017.12.29 204
354 수필 따뜻한 이웃, 쌀쌀맞은 이웃 오연희 2015.07.11 205
353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8
352 수필 미국에서 꿈꾸는 '지란지교' 오연희 2015.07.06 223
351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227
350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