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연희

아픔에 대하여

posted Aug 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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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 대하여

사는 동안
가슴 터지는 억울한 일 생겨도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않고
견딜 수 있으면 좋겠다

할 말 다하고 돌아서면
쏟아놓은 말보다 더 쌓이는 할 말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아픔의 양은
아주 조금

무겁게 돌아가는 시침 위에
시린 가슴 올려 놓고
기다리는 내일은
더디기만 한데
그래도 세월은 가는 것

아픔은 옅어지고
상처는 아물고
떠날 사람은 떠나고
사랑은 남는 것


<문학세계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