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29
전체:
1,293,700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수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낙서' 오연희 2016.03.12 247
228 수필 드라마 '도깨비'에 홀린 시간 4 오연희 2017.01.31 317
227 들리지 않아 1 오연희 2007.01.10 634
226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8
225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224 수필 따뜻한 이웃, 쌀쌀맞은 이웃 오연희 2015.07.11 205
223 또 하나의 하늘 1 오연희 2007.04.25 823
222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41
221 수필 러미지 세일/꽁트 8 오연희 2004.10.21 1443
220 러브 담은 입술 오연희 2004.05.18 734
219 수필 레나 마리아/봉사의 힘 1 오연희 2007.12.03 2121
218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54
217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103
216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215 수필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1 오연희 2008.12.13 1516
214 수필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오연희 2012.06.13 1179
213 말 걸기 1 오연희 2006.08.23 614
212 수필 머리 가려움증과 한국인의 정 3 오연희 2017.06.14 349
211 멀미 1 오연희 2007.03.14 1223
210 수필 멍청한 미국 샤핑몰 1 오연희 2004.08.09 110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