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31
전체:
1,293,648

이달의 작가
2005.08.03 12:50

생명

조회 수 7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명/오연희


이른 아침부터
앰브란스 소리 온 동네에 요란하다
개들도 미친듯이 짖어댄다
어느 꺼져가는 생명일까

굵다란 대롱을 통해 마구 쏫구쳐 나온 피
온도를 높여
다시 몸에 집어 넣는 극심한 고통
“오빠, 이것만 하면 살거야”
“힘내!…….”

의식이 오락가락 했지만
대롱 속의 피가 그리도 붉었는데
죽음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지
흐르는 시간에 희망을 걸었다
오빠의 파삭한 발가락이 집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앰브란스는
그 발가락의 방향을 따라 달렸다
생명이 사그라지는 소리가 그리도 조용했지만
앰브란스 소리도
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1. 사우나탕에서

  2. 사진을 정리하며

  3. 새벽 빛

  4. 새벽기도

  5. 새털 구름

  6. 새해 달력에 채워 넣을 말·말·말

  7. 생명

  8. 샤핑 여왕의 참회록

  9. 석류차는 어떠세요?

  10. 선생을 찾아서

  11. 성탄카드를 샀네

  12. 세월의 무게

  13. 셀폰

  14. 손망원경

  15. 술떡

  16.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17. 쉼표

  18.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19. 시(詩)가 흐르는 서울

  20. 시나리오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