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5
어제:
35
전체:
1,293,579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4

조회 수 13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가냘픈 체구에 표정이 여릿하던 포장마차 아지매

건들건들하는 건장한 남자 여럿 들이닥치면
난 일도 없이 근처를 왔다 갔다 인기척을 들여보냈는데
조그만 가슴에 싹 텄던 내 의기의 조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은 덤으로 내게 준 오뎅 한 꼬치와 뜨끈한 국물
그 사소한 덤에 내 속의 착한 것이 불뚝 일어났던 일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의 추억으로 남은
그립다, 내 어린가슴

웬만한 덤으로는 그저 덤덤하고 없으면 외려 손해 본 듯한 세상
덤이 제 값을 넘어서고도 돌아는 가는지
아니, 돌아버리다가 곤두박질쳤는지
엉클어져버린 가치

경기가 바닥을 쳤다 아니다 분분한 말들 허공을 치는 동안도
몸담을 집 있어야 하고 몸에게 먹여야 하고 몸 덮어야 하는
아 아, 몸
존재의 우주
측정할 수 없는 가치 하나
변치 않는 사랑 하나

호흡마다 덤이구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수필 겁쟁이의 변명 1 오연희 2012.09.23 757
188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187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186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185 수필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오연희 2014.01.23 769
184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183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182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181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180 왕의 남자 오연희 2006.06.14 776
179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79
178 8월 오연희 2012.08.12 781
177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2
176 사우나탕에서 1 오연희 2006.11.14 784
175 첫사랑처럼 오연희 2004.08.09 786
174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173 5월의 이별 오연희 2006.06.14 788
172 릴레이 오연희 2006.05.24 788
171 신부엌떼기 오연희 2012.03.30 788
170 구안와사 1 오연희 2006.01.01 79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