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0 08:53
가지 끝 메시지 시/ 李逸永
바람이 실어온 세상 이야기들은
가지 끝 안테나에 잡혀
줄기 엘리베이터로 내려가
뿌리깊은 맨 끝방 편집실에서
엄중한 심사를 받는다
심사대에는
일생동안 쌓아올린 소유의 어깨가
가차없이 잘려 나가고
참과 거짓의 낭떠러지에는
무수한 존재가 발을 헛 디딘다
마침내 삶과 죽음의 최종 광문을 통과한
오 새롭게 태어난
신비의 메시지여
이제 모태(母胎)의 나무들과 헤어져
지구촌 끝 작은 어촌과
외딴 산골 집에 이르기까지
바람 시인처럼 전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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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적 심상과 은유로 쓰신 모더니즘의 생각게 하는 인생 시 즐감합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