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37
전체:
1,293,619

이달의 작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약 없이 '명량' 보러 AMC 영화관에 갔다가 뜨거운 열풍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무릇 장수 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를 비롯해 영화 속의 명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 되고 있는 것 같다. 대사만으로도 이순신 장군의 충의와 진정한 리더의 올곧은 정신이 우리에게로 흘러넘쳐 오는 것 같다.

리더의 중요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따르는 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역린'이다. 따르는 자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중용 23장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세상뿐 아니라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구절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내가 변해야 성심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내 속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중용 23장, 매사 묵묵히 또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주위 분들의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미주 중앙일보 2014년 9월 22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9 수필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4 오연희 2017.01.19 9790
408 그는 웃었다 오연희 2003.07.24 6644
407 수필 레나 마리아/봉사의 힘 1 오연희 2007.12.03 2121
406 수필 바이올린 오연희 2009.04.10 1966
405 수필 고현혜(타냐)시인의 바다를 다녀와서 1 오연희 2007.09.18 1861
404 수필 영어와 컴퓨터 그 미궁 속에서 1 오연희 2008.10.28 1762
403 수필 오바마 오씨 1 오연희 2009.04.10 1755
402 수필 가을에 쓰는 겨울편지 1 오연희 2008.09.06 1713
401 수필 신화(myths)이야기/민경훈님 시토방 강의 요약 오연희 2008.05.14 1712
400 수필 '우리'의 정서 오연희 2007.08.07 1696
399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58
398 자카란타 오연희 2008.05.30 1625
397 억새꽃 1 오연희 2008.09.17 1609
396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04
395 수필 아줌마 1파운드 줄이기 2 오연희 2008.08.22 1586
394 수필 야박한 일본식당 오연희 2008.08.22 1573
393 수필 사람을 살리는 눈빛 1 오연희 2009.08.31 1567
392 수필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1 오연희 2008.12.13 1516
391 신앙시 빛의 길 1 오연희 2007.07.25 1505
390 수필 코리아타운 웨스턴길에서 오연희 2008.08.22 14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