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36
전체:
1,293,682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수필 파피꽃 언덕의 사람향기 12 file 오연희 2017.05.01 270
368 수필 헤어롤, 이젠 웃어넘길 수 있어 10 오연희 2017.04.04 372
367 수필 '카톡 뒷북녀'의 카톡 유감 4 오연희 2017.03.14 237
366 수필 태극기도 촛불도 '나라 사랑' 15 오연희 2017.02.22 271
365 수필 드라마 '도깨비'에 홀린 시간 4 오연희 2017.01.31 317
364 수필 함께 밥 먹는다는 인연의 대단함 4 오연희 2017.01.19 9790
363 수필 정전이 남기고 간 것 4 오연희 2016.12.28 404
362 토마토 수프 5 오연희 2016.12.20 239
361 수필 꽉 막힌 도로와 한국 정치 6 오연희 2016.11.29 388
360 수필 남가주에서 꿈꾸는 '가을비 우산 속' 2 오연희 2016.11.09 648
359 수필 부고에서 읽는 세상살이 4 오연희 2016.10.19 404
358 수필 야박해진 국내선 비행기 인심 6 오연희 2016.09.14 329
357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4
356 수필 렌트로 살기, 주인으로 살기 4 오연희 2016.08.25 103
355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7
354 수필 목소리는 인격, 무얼 담을까 2 오연희 2016.08.01 158
353 수필 신문에서 만나는 연예인과 스포츠인 2 file 오연희 2016.07.01 127
352 수필 보물단지와 애물단지 5 오연희 2016.06.20 146
351 수필 은행 합병과 자녀들의 결혼 2 file 오연희 2016.05.28 175
350 수필 나에게 온전히 몰두하는 아름다움 2 오연희 2016.05.19 1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