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37
전체:
1,293,798

이달의 작가
2006.05.24 08:48

근황(近況)

조회 수 8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근황(近況)/오연희



습하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하다
검정색 옷 탓만은 아니다
몇 되지 않은 조객
화려했던 망자의 이력이 무색하다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 없다
아, 한 사람
저 앞에 누워있는 그 사람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

한 동네 산 적이 있었다고
혹은, 직장 동료였다고
밤길을 달려 오기에는
이민의 삶이 좀 빡빡하긴 하지
그래서 그런가

병도 죽음도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자존심
그래서 그런가

극도의 그리움과 외로움은
품고 가는 것이라던
그래서 그런가

살다간 흔적조차
지우려 했던 걸까

그 사람
?
  • 오연희 2015.08.12 17:36
    김명남 (2006-05-26 01:22:35)

    이국땅에서의 죽음은 왠지 더 슬퍼보입니다.
    그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오연희 (2006-05-30 11:48:22)

    그날...너무 쓸쓸해서..
    제 큰 눈에서 걷잡을수 없이 쏟아지던 소나기..

    전해들은 근황만으로 아는 사람인데...
    저..참 웃기죠?

    선생님..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허 경조 (2006-06-03 06:14:49)

    근황만으로 알던 분의 쓸쓸한 장례식에 연민을 품는 오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군요.



    오연희 (2006-06-07 11:10:33)

    남편을 통해 근황만...들어오다가..
    출장한 남편 대신해 참석한 자리였어요.

    그분의 화려한 경력
    죽음 몇달전에 알게된 불행한 결혼생활...
    참...허무하더군요.

    흔적..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수필 [이 아침에] 나의 중국 견문록 오연희 2013.04.30 450
148 수필 [이 아침에] 연예인들의 가려진 사생활 오연희 2013.04.30 716
147 수필 [이 아침에] 멕시코에서 생긴 일 오연희 2013.04.30 486
146 수필 [이 아침에] '백년칼라사진관'아직 있으려나 오연희 2013.05.31 826
145 수필 [이 아침에] 낯선 정서에 익숙해지기 오연희 2013.05.31 437
144 수필 [이 아침에] 기다림의 낭만이 사라진 시대 오연희 2013.07.08 498
143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142 수필 [이 아침에] 슬픔마저 잊게 하는 병 오연희 2013.07.31 489
141 수필 [이 아침에] 제 잘못 모르면 생사람 잡는다 오연희 2013.07.31 587
140 공작새 오연희 2013.08.15 642
139 지구에 등불 밝히다 오연희 2013.08.15 429
138 수필 [이 아침에]마음속에 그리는 '해피엔딩' 오연희 2013.08.28 444
137 수필 [이 아침에] 부족함이 주는 풍요로움 오연희 2013.08.28 559
136 수필 [이 아침에] 이육사의 '청포도'는 무슨 색일까? 오연희 2013.09.25 806
135 수필 [이 아침에] 찢어진 청바지에 슬리퍼 신은 목사 오연희 2013.09.25 731
134 아마 릴리스 오연희 2013.10.05 434
133 암초 오연희 2013.10.05 449
132 수필 [이 아침에] 친구 부부의 부엌이 그립다 오연희 2013.10.21 517
131 수필 [이 아침에] 북한 여성 '설경'에 대한 추억 오연희 2013.10.21 591
130 수필 [이 아침에]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 10/29 오연희 2013.12.08 692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