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가로등
홍인숙(Grace)
아직도 태양은 눈부신데
서둘러 눈 뜬 가로등이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다
나뭇가지에서 안간힘 하는
설익은 열매처럼
철부지 소녀 가슴에 물든
맹목의 사랑처럼
마른 잎 훌훌 털어내며
나뭇가지 사이로
저녁놀이 걸어온다
가로등 눈빛이 점점 커져간다
어둠이 어둠을 삼켜간다
한낮 빛나던 것들이 덧없이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 뒤로 내가 사라진다
★ 홍인숙(Grace)의 인사 ★
창을 열며
사랑의 열매
자유로움을 위하여
아침이 오는 소리
박 목월 시인님
사월이면 그리워지는 친구
또 다시 창 앞에서
나눔의 미학
삼월에
아버지의 훈장(勳章)
둘이서 하나처럼
슬픔대신 희망으로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반 고흐의 해바라기
가로등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판기념회
내 안에 가득찬 언어들
비상을 꿈꾸다
<평설> 홍인숙의 시집 행복한 울림을 읽고 - 성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