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9 10:36
겨울 버스
시/ 李逸永
허기 채우고저 어깨 떨며
새벽 별 뒤로 하고
마악 떠난 겨울 버스
성에 낀 창가
버스 앞자리 한 구석
찬 밥 한 술처럼
쪼그려 앉는다
입김 뿜으며 달리는
버스의 이마에 맺힌 땀
훈훈해진 버스의 심장은
차츰 열기를 더 해가며
도시락 얹혀놓은 난로처럼
찬 밥들을 데운다
한 가닥 의지로 따스해진 밥 술들
너의 허기를 달래며
삶의 의욕을 지펴줄
희망의 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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