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16
전체:
1,293,477

이달의 작가
2010.02.15 11:33

꽃인 듯

조회 수 13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228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27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226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25 수필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오연희 2014.01.23 769
224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223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222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221 수필 겁쟁이의 변명 1 오연희 2012.09.23 757
220 광주에 가다 1 오연희 2005.03.02 752
219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218 개에 대하여 1 오연희 2005.02.02 750
217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216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215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43
214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213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212 오연희 2006.08.09 740
211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40
210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9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