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16
전체:
1,293,476

이달의 작가
2010.03.05 10:19

조회 수 125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연희


살아있는 자가 살고 싶은 곳은
오직 집
당신 살아있다고 발은 늘 침대 밖으로 달려간다는데
떨어져 죽어도 가야 한다는데
그러다가 진짜 죽어요
병원침대에 묶여 피멍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목과 발목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
갓 태어난 아기처럼 기저귀를 채우네
생명의 뿌리 거기 있었어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 안 본 듯 보네
보면서 안 보네

목뼈 사이사이 움푹움푹 우물 목걸이 두르고
초승달 눈 합죽한 입 헤 벌린
벌떡 일어나  
얼쑤! 어깨춤이라도 출 것 같은 저 표정
하회탈

저, 누군지 아세요…?
내 이름
아버지 입 속에서 활짝 피었다

가슴에 이름 살아있는데
살아있는 자가 가고싶은 곳은
집 뿐인데…


2010. 3. 3

?
  • 오연희 2015.08.12 06:34
    김진학 (2010-03-18 08:20:25)

    집.....
    그 따뜻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곳...
    프로 주부다운 집과 아버지의 회상,
    그 행복한 이름...



    ^^*



    오연희 (2010-03-24 19:46:22)

    선생님..
    선생님의 흔적을 뵐 때마다
    빚진자의 심정이 되네요.
    집...그래요. 정말...행복한 이름이지요.
    호흡하고 있어도 집에 머무를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일인데..
    자신만은 피해갈듯 살아가고 있네요.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에고..인사한번 빠르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다이어리 1 오연희 2007.01.24 772
228 숨쉬는 것은 모두 빛이다 오연희 2006.07.05 771
227 수필 절제의 계절 오연희 2012.05.04 771
226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0
225 수필 [이 아침에] 한복 입고 교회가는 날 (12/21/13) 오연희 2014.01.23 769
224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68
223 가을 오연희 2005.10.05 761
222 수필 [이 아침에] 기찻길 따라 흐르는 마음 여행 오연희 2013.07.08 761
221 수필 겁쟁이의 변명 1 오연희 2012.09.23 757
220 광주에 가다 1 오연희 2005.03.02 752
219 따땃한 방 오연희 2004.08.05 752
218 개에 대하여 1 오연희 2005.02.02 750
217 Help Me 1 오연희 2006.07.13 748
216 낮잠 오연희 2004.05.22 748
215 그랜드 케뇬 1 오연희 2006.06.14 743
214 김치맛 오연희 2003.07.08 742
213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212 오연희 2006.08.09 740
211 그런 날은 1 오연희 2006.01.11 740
210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9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