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7
어제:
223
전체:
5,029,034

이달의 작가
2010.05.21 04:52

고시생 커플룩

조회 수 594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시생 커플룩



이월란(10/05/19)



작년에 본 그녀는, 그녀의 바이올린이 더없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모델 지망생처럼 보였었다. 부위별로 다듬어진 몸매는 슬림에 가까웠고 화장과 옷차림은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었다. 일 년만에 다시 본 그녀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싹뚝 자른 단발머리, 추리닝과 운동화, 킬힐이 전혀 지탱해주지 못할 것만 같은 체중으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 애인이라며 데리고 나온 청년이 고시원에서 살고 있단다. 또각또각 힐 소리는 예의가 아니라고 벗어던지고, 반짝반짝 꾸며댔던 외모는 가식이라 벗어던지고, 밥 챙겨주느라 같이 먹어 댄 그녀는 단 한 벌의 애인만을 당당히 입고 있었다. 검은 옥가락지 같은 커플링이 저리 화려할 수가 없다. 나란히 선 네 개의 검은 운동화가 저리 눈부실 수가 없다. 가식의 색상이나 채도로는 칠할 수 없는, 명도만으로도 호화로운 저 무채의 색상들, 위대한 건 여전히 ‘사랑’이었다.



?

  1. 쇠독

  2.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3. 버뮤다 삼각지대

  4. 사랑의 복수

  5. 타인의 명절

  6. No Image 07May
    by 이월란
    2008/05/07 by 이월란
    Views 591 

    황사

  7. 고시생 커플룩

  8. 비말감염

  9. 겨울 갈치

  10. 이혼의 꿈

  11. 뮤즈에의 구애

  12. 회색지대

  13. 그대가 바람이어서

  14. 수신자 불명

  15. 카인의 딸

  16. 애모

  17. 눈먼자의 여행

  18. 향수(鄕愁)

  19. 날씨 검색

  20.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