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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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8 13:53

왕의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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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이불


                                  이 월란




초록빛 붉은 빛 호수 위에
금박수 화려하게 번쩍이며
켜켜이 쌓이던 하얀 솜 위로
안방 가득 펼쳐지던
왕의 도포 자락같던 이불


저 큰 이불을 언제 다 꿰매시려나
내 손에 쥐어지던 바늘과 실
귀찮은 마음에
돌돌돌 한없이 풀어지던 실패


벽에 붙어 살짝 빠져나오면
건넌방 미닫이 문을 열지도 않고
넘어오는 엄마의 고함소리


아이고 팔이야
시집을 얼마나 멀리 가려고
                      

                               20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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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에게 가는 길

  2. 흔들의자

  3. 눈꽃사랑

  4. 잃어버린 날

  5. 탄식

  6. 숨바꼭질

  7. 진흙덩이

  8. 하얀 침묵

  9. 그들은

  10. 왕의 이불

  11. 불가사의(不可思議)

  12. 1회용 장갑

  13. 너에게로

  14. 겨울약속

  15. 새벽무대

  16. 무례한 사람

  17. 이별모습

  18. 눈밭

  19. 그가 사는 도시

  20.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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